출처: 요즘시사
6월 3일 지방 선거를 앞두고, 4월 초 정당마다 예비 선거들이 후보가 되기 위한 경선 중이다. 지방 선거는 각 지역에서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지만, 주요 언론에서 가장 관심 많이 다루는 지역은 서울이 아닐지 싶다. 야당 국민의 힘 후보로 윤희숙과 현 시장인 오세훈의 토론이 3월 31일 이루어졌고, 그와 관련한 영상이 많다.
한 영상에서 한강 수상 버스 이야기를 하면서 런던 템스강과 비교를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런던을 여러 번 여행했던 여행자의 관점에서 템스강과 한강 이야기를 간단히 해 보려고 한다.
한강과 템스강은 여러모로 다르다. 한강은 독재 시절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한강 옆에 고속도로 같은 자동차만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주변 지역에서 도보로 한강 변을 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에 반해 템스강은 강을 따라 걸으면서 다양한 관광지로 갈 수 있다. 관광객이라면 테이트 모던에서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 정도는 많이 걸어 보았을 것이다. 또 세인트폴 대성당이나 바에서 테이트 모던까지 밀레니엄교라는 보행자 전용 다리 덕에 쉽게 건너 갈 수 있다.
보행자 전용 다리와 차와 함께 건너야 하는 다리는 느낌이 다르다. 보행자의 입장에서 옆에 차를 두고 걷는 것은 긴장하게 된다. 서로의 길을 가지만,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옆에서 천천히 걷는 보행자는 자연히 긴장하게 된다. 게다가 차가 뿜는 매연도 과히 기분이 좋지 않다. 파리 센강이든, 프라하 블타바강이든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는 관광지 주변에 유명한 도보 다리가 하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 다리를 건너면 바로 테이트 모던 입구라 도보 여행자에게는 여러 가지로 편하다. 런던은 걷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정말 괜찮은 여행지이다. 강을 따라 걸으며 관광지를 갈 수 있는 것도 좋고, 공원이 많고 공원 자체도 큰 곳이 많아서 공원을 통과해서 갈 수 있는 곳이 많다. 자동차 매연을 마시지 않고 공원에서 느긋하게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유럽 대부분 도시가 그렇듯이 차보다 보행자 위주라, 건널 때도 차들이 양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인이기에 처음 런던에 도착하면, 차를 무서워하며 신호가 보행자 등으로 바뀌어도 조심스럽게 건너지만, 현지인들은 거침없이 척척 건너를 지켜보다 며칠이 지나면 그 긴장감이 사라지기도 한다.
한국에 살면 차 위주로 구성된 도시 계획에 불편한 것이 정말 많다. 여행자는 걸으며 구경하고 물건을 사고 무언가를 먹는다. 그런 점을 이해 못 하고 주차장만 늘리면 관광객이 늘 것이라는 사고방식을 보면 필자는 갑갑하다.
유럽의 구도심은 거의 차를 가지고 나오면 불편한 구조이고, 특히 대형차는 불편한 존재로 여겨지게 구조가 되어 있다. 영국의 요크 구도심처럼,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에는 아예 차를 출입 금지하며 보호하는 곳도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교토도 문화 유산 앞에 차를 대기보다 멀리 대고 걸어가야 하는 곳이 많다.
보행자 신호등이 바뀌어도 날아가는 차들과 막무가내 오토바이 사이에서 한국 보행자는 긴장의 연속이다. 게다가 보행자용 길도 길이 고르지 못하거나 타일이 중간에 깨져서 여성들 경우 힐을 신고 걷는다면 백배 더 조심해야 할 곳이 많다. 인도가 아예 없는 구도심도 있으니 그나마 인도라도 있다면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참고로 카나리 워프(Canary Wharf)는 런던 서쪽에 위치하여 최근 개발이 이루어진 신도시이고 개인 금융 회사가 넓은 지역을 소유하고 있다. ‘Wharf’라는 말 자체가 부두라는 의미가 있다. 배를 대고 짐이나 사람을 내리거나 싣는 시설물이다.
마치기 전에 템스강 이야기를 잠깐 하고 마치려 한다. 산업혁명부터 시작되어 템스강은 오염이 심각했다. 1950년대에는 생물학적으로 죽은 강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하수 시설 개선과 친환경을 위한 노력으로 과거의 죽은 강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템스강을 건너더라도 고약한 냄새는 잘 나지 않는다.
한국은 금수강산이었다. 그러나 지금 도심의 많은 하천은 근처에 가면 고약한 냄새에 걷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한강을 동서로 가로질러 다 걸어본 필자의 처지에서 한강변에도 그다지 냄새가 좋은 지역이 많지 않다. 풍경은 그나마 아름답지만, 강 가까이서 그렇게까지 걷고 싶은 냄새는 아니었다.
템스강의 환경적 복구 사례를 보면 죽은 강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쉽지 않지만, 관광을 생각한다면 노력해 볼 만한 사업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한강은 생물학적으로 죽은 강은 아니다. 다만 이유는 모르지만 일부 구간에서 냄새가 난다.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한다면 더 나은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도심에서 한강으로 접근하기 위한 노력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이제 환경 문제를 조금 더 생각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