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0명의 영웅, 이제 47명뿐... '에티오피아의 눈물' 닦아준 한국의 손길

한국늘사랑회 김상기 이사장·밥상공동체 허기복 대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헌신 기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13시간의 긴 비행 끝에 도착한 아프리카의 새벽 공기는 차가웠지만, 그들을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은 뜨거웠습니다. 한국늘사랑회 김상기 이사장은 밥상공동체 허기복 대표와 함께 지난 10개월간 간절히 준비해온 에티오피아 봉사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에티오피아 '캉뉴부대' 용사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AU 아프리카50개국연합본부 김상기 이사장, 하기복 대표 모습

김상기 이사장 일행은 AU 아프리카 50개국 연합본부 방문하여 사회복지에 대해서 서로 의견교환하고 이어 밥상공동체 사무실에서 참전용사와 미망인들에게 현지 음식인 '인젤라'와 과일을 대접하며 김 이사장은 작지만 소중한 용돈을 일일이 전달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AU 허기복 대표, 김상기 이사장 듣지못하는 미망인과 손녀와 함께

이튿날 방문한 아다마 지역에서는 기적 같은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작년에 만났던 분 중 일부는 이미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지만, 100세의 어르신은 병마를 이겨내고 손자의 손을 잡고 나타나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김 이사장 일행은 95세 어르신 세 분과 가족들에게 정성 어린 식사와 선물을 전하며 영웅들의 마지막 시간을 외롭지 않게 채웠습니다.

참전용사 분들과 함게 식사하는 모습

국내선 비행기로 이동한 하라르에서는 앞을 보지 못하는 97세 참전용사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눈 대신 마음으로 간직해온 사진 한 장을 꺼냈습니다. 전쟁 중 부산에서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던 당시의 기록이었습니다. 전쟁의 아픔 속에서도 피어났던 사랑과 우정의 증거 앞에 현장은 숙연해졌습니다. 귀가 들리지 않는 미망인은 손녀와 함께 정성껏 준비한 커피(분나)와 빵으로 멀리서 온 손님들을 환영했습니다.

사진속 주인공이 한국전때 부산에서 결혼한 한국여성이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6,100명 중 작년까지 생존해 있던 분은 58명. 하지만 불과 1년 사이 11분이 별세하여 이제 47명만이 남았습니다. 253전 전승, 포로 0명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을 세웠던 '무적' 캉뉴부대였지만, 흐르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국늘사랑회 김상기 이사장은 "몇 년 후면 이 영웅들을 더는 뵙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며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이분들의 희생 덕분임을 잊지 않고, 더 자주, 더 정성껏 도와드려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긴 여정의 피로도 잊은 채 "아마새키날러(감사합니다)"를 외치는 할아버지들의 미소 속에서 김 이사장은 다시 한번 봉사의 소중함을 느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작성 2026.03.23 14:02 수정 2026.03.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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