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고등학생들이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스마트폰과 PC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 학생은 스스로를 중독 상태로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학부모들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더 우려하는 시각을 보였다.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아동 성장 발달 종단 연구 2025’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고등학교 1학년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7.7%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었다. 피처폰이나 2G폰 이용자는 극히 일부였으며, 태블릿이나 PC 등 다른 디지털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도 적지 않았다. 디지털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생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학생들의 하루 평균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은 6.02시간으로 집계됐다. 남학생은 평균 6.2시간, 여학생은 5.84시간으로 나타나 남학생의 이용 시간이 다소 길었다. 이 수치는 청소년의 평균 수면 시간이 약 6시간 40분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하루 생활 중 상당 부분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할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용 형태에서도 성별 차이가 확인됐다. 여학생은 메신저와 소셜미디어 이용 비중이 높았고, 남학생은 게임 이용 시간이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소년들의 디지털 소비 패턴이 단순 사용 시간을 넘어 콘텐츠 유형에서도 구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스마트폰 사용 정도에 대한 자기 평가에서는 대다수 학생이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조사 대상의 86.3%가 자신을 ‘일반 사용자군’으로 인식했으며, ‘잠재적 위험군’은 12.5%, ‘고위험군’은 1.2%에 그쳤다.
하지만 보호자의 시각은 달랐다. 부모 응답에서는 자녀를 고위험군 또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본 비율이 45.4%에 달했다. 절반 가까운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문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청소년과 보호자 간 인식 격차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청소년은 자신의 사용 습관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보호자는 일상에서 관찰되는 행동을 바탕으로 더 엄격하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진은 중독 여부를 단순한 시간 기준이 아니라 생활 영향도와 자기 조절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과 보호자의 인식을 모두 반영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은 청소년 삶의 중심 도구로 자리 잡았지만, 사용에 대한 인식은 세대 간 큰 간극을 보이고 있다. 향후에는 객관적 기준과 소통 기반의 관리 체계를 통해 건강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