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폭력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 사이에서 피해 경험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교육 당국과 사회 전반에 경각심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5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학생 가운데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조사 기준으로 2021년 1% 수준이던 피해 응답률은 매년 상승하며 지속적인 증가 흐름을 보였고,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3%대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상황이 심각하다. 초등학교 재학생의 피해 응답률은 5.1%로, 전년도보다 크게 상승하며 전체 학령 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중학생은 2.4%, 고등학생은 1% 수준에 머물렀다. 학폭 문제가 저연령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폭력 유형을 살펴보면 언어폭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피해 유형 가운데 40% 이상이 욕설이나 모욕 등 언어적 공격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집단 따돌림, 신체적 폭행, 온라인상 괴롭힘, 스토킹, 성 관련 폭력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폭력 발생 이유로 ‘특별한 이유 없이 장난처럼 시작됐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폭력에 대한 경계 의식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 역시 통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 건수는 최근 2년 사이 크게 증가했으며, 동시에 ‘학교폭력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받은 사례도 함께 늘었다. 사소한 갈등까지 신고로 이어지는 경향이 확대되면서 현장에서는 행정 부담과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교육부는 저학년을 중심으로 한 예방 및 중재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경미한 갈등 사안에 대해 전문가가 개입해 관계 회복을 유도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갈등 초기 단계에서 문제를 완화하고 장기적인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학폭 문제는 더 이상 특정 연령대의 문제가 아니다. 저연령층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교육 환경 전반의 변화를 요구한다. 단속 중심 대응을 넘어 예방과 회복 중심의 정책이 병행되어야 하며,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