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우리 집 다롱이

이장영

 

우리 집 다롱이

 

 

우리집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달려와 꼬리 흔드는 다롱이

손을 핥으며 먹을 거 달라고 보채네

 

반년 만에 다니러 온 딸에게는

반갑다고 비벼대고 안기면서

손님에겐 사납게 짖어대네

 

깔아준 방석을 깔고 앉아

종일 해바라기 하는 다롱이

 

뒷산에 멧돼지가 나타나자

꼬리를 내리고 집에 숨어서

끙끙대던 소심한 녀석이

어쩌다 목줄이 풀리면

고라니 새끼도 잡아 오네

 

오늘은 닭을 물고 문 앞에서

자기의 전리품을 자랑하는데

뉘 집 닭인지 걱정부터 앞서네

 

자동차 소리에 귀를 세우고

문밖으로 나가는 걸 보니

아마 집사람이 오는가 보다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6.02.20 09:45 수정 2026.02.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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