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키나와 야에야마 제도에 속한 다케토미섬(竹富島) 서쪽 해안에는 섬을 상징하는 대표 해변 콘도이비치(コンドイ浜) 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눈부시게 하얀 모래사장과 에메랄드그린으로 빛나는 얕은 바다가 어우러진 야에야마 지역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천연 비치다.
콘도이비치는 파도가 거의 없는 잔잔한 해역으로, 해변에서 바다로 몇 걸음만 들어가도 발목 깊이에 불과할 정도로 완만한 지형을 이룬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덕분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으며, 처음 바다를 접하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콘도이비치의 가장 큰 특징은 조수 간만에 따라 모습을 드러내는 모래사주(砂州) 다. 간조 시에는 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하얀 모래길이 나타나 마치 바다 위를 걸어 나가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모래사주는 ‘환상의 섬’이라 불리며, 시간과 조류 조건이 맞아야만 만날 수 있는 콘도이비치의 상징적인 풍경이다. 단, 간조 시기라도 장소와 시기에 따라 수심이 무릎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어 젖어도 괜찮은 복장과 신중한 이동이 필요하다.
콘도이비치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단일한 색이 아니다. 백사장에서 시작된 색감은 연한 아쿠아블루, 터키석 빛 바다를 지나 멀리서는 짙은 코발트블루로 변화한다. 맑은 날에는 바다 건너편으로 이리오모테섬, 고하마섬, 구로시마, 기야마섬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아침·정오·해질녘에 따라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준다.
이 변화무쌍한 풍경은 콘도이비치를 단순한 해수욕장이 아닌 ‘자연이 만든 전시관’이라 부르게 만든다.
섬의 서쪽에 위치한 콘도이비치는 야에야마 지역에서도 손꼽히는 선셋 명소로 알려져 있다. 해가 서서히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는 순간, 바다는 금빛과 주황빛으로 물들며 하루의 끝을 장엄하게 장식한다. 특히 이 풍경은 마지막 배가 떠난 이후 더욱 깊은 감동을 전한다. 즉, 이 석양은 다케토미섬에 숙박한 여행자만이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파도 소리만이 남은 해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섬 여행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2026년 야에야마 지역의 해수욕 개장은 3월 14일(토) 로 예정되어 있다. 모래사장 걷기 체험을 원한다면 사전에 조석표(石垣港 기준) 를 확인해 간조 시간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케토미섬 전역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쓰레기 되가져가기, 성역인 우타키(御嶽) 출입 금지 등 지역 규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