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공기관과 기업들 사이에서 임직원의 건강 관리와 탄소 중립 실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거창한 설비 투자나 복잡한 캠페인 대신, 일상 속 작은 습관을 데이터로 전환해 실질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를 만들어내는 스마트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연금공단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최근 이젠컴즈가 개발한 ESG 건강경영 플랫폼 ‘계단업(StairUp)’을 공식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도입은 단순한 사내 복지 차원을 넘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공공 부문의 선도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웨어러블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OK"... 진화하는 오피스 헬스케어
과거 기업들의 건강 캠페인이 단순히 '운동 장려' 구호를 외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정밀한 데이터 측정이 가능한 시대로 진입했다. 국민연금공단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선택한 ‘계단업’은 별도의 고가 웨어러블 기기나 스마트워치 없이도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작동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 솔루션의 핵심은 건물 내 계단 구역에 설치된 블루투스 기반의 비콘(Beacon) 센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계단을 오르면 센서가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오른 층수, 소모 칼로리, 그로 인해 늘어난 건강 수명 등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보여준다. 2014년 서울아산병원과 이젠컴즈가 공동 개발해 출시한 이후, 기술적 완성도를 꾸준히 높여온 결과다.
특히 바쁜 업무 환경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계단 걷기'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유산소 운동으로 꼽힌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이동하는 틈틈이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수용도가 높다.

엘리베이터 멈추니 탄소 데이터가 쌓인다... ESG 경영의 시각화
이번 도입의 가장 큰 의의는 임직원의 건강 증진 활동이 곧바로 조직의 환경 경영 지표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계단업’은 단순한 운동 기록 앱을 넘어, 기업의 ESG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도구로 진화했다.
직원들이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할 때마다 절감되는 전력량과 이에 따른 탄소 배출 감소량이 자동으로 집계된다. 기업은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ESG 경영 보고서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확보하게 된다. '친환경 이동'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 구체적인 숫자와 데이터로 시각화되는 것이다.
더불어 사회적 가치(Social) 창출 기능도 탑재했다. 직원들이 계단을 오르며 쌓은 활동 실적을 기부 포인트로 전환해 소외 계층 지원 등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조직 구성원들에게 '내가 걷는 한 걸음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자부심을 심어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문화를 조성한다.
"경쟁하듯 즐긴다"... 자발적 참여 이끄는 '게이미피케이션'
아무리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이라도 구성원의 참여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계단업’은 인간의 경쟁 심리와 성취욕을 자극하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를 적극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강제적인 지시가 아닌, 개인별·부서별 실시간 랭킹 시스템과 주간·월간 챌린지를 통해 직원들이 게임을 하듯 즐겁게 계단 걷기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관리자용 대시보드에서는 참여율과 평균 이동 층수 등의 데이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캠페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실제로 이미 해당 솔루션을 도입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전국 지사 단위의 통합 랭킹 시스템을 구축해 조직 내 건강한 경쟁 문화를 정착시켰으며, 이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로 공공기관 건강경영 우수사례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의료기관은 물론 포스코건설, 삼천리, 캐논 등 유수의 민간 기업들도 이 시스템을 활용 중이다.
일상 속 작은 습관이 만드는 지속 가능한 미래
전문가들은 엔데믹 이후 직원들의 건강 관리(Wellness)가 기업 리스크 관리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했다고 입을 모은다. 건강한 조직 문화는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며, 나아가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한다는 기업 이미지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핵심 요소다.
이젠컴즈 관계자는 "계단 걷기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생활 속 운동이자 탄소 중립 실천법"이라며 "국민연금공단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이번 도입 사례가 공공과 민간을 아울러 대한민국 전반에 건강한 ESG 경영 문화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10년 이상의 IoT·AI 기술력을 보유한 이젠컴즈는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POSAFE'와 건강경영 솔루션 '계단업'을 양축으로 산업 현장의 안전과 임직원의 건강을 책임지는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계단업' 도입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계단업'의 공공기관 도입은 단순한 건강 앱의 활용을 넘어, 디지털 전환(DX) 기술이 어떻게 조직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개인의 건강을 챙기는 행위가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듦으로써, 향후 더 많은 기관과 기업들이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건강경영 모델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