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혈압약, 평생 복용해야 하는 이유와 예외 사례

혈압약은 왜 끊기 어려운가?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예외적 사례

약보다 중요한 것은 ‘습관의 지속’

“혈압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은 고혈압 환자 사이에서 가장 흔히 들리는 문장이다. 그러나 이 문장에는 오해가 많다.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스스로 인식하기 어렵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의사들이 혈압약 복용을 지속하라고 권하는 이유는 단순히 수치를 낮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혈관 손상을 장기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생명 보험’과 같은 치료 전략이기 때문이다.
 

혈압약 평생 복용해야할까(이미지 생성:Whisk)


고혈압, ‘조용한 살인자’라 불리는 이유

고혈압은 혈관 내부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상태로, 우리 몸의 모든 장기에 서서히 손상을 일으킨다. 특히 뇌, 심장, 신장 같은 주요 장기는 혈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문제는 대부분의 환자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수다.
국내 통계에 따르면,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사람의 뇌졸중 발생률은 복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40% 이상 낮았다. 즉, 약물 치료는 단순한 ‘수치 조절’이 아닌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 행위다.

혈압약은 왜 끊기 어려운가?

혈압약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혈관과 심장의 부담을 장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치료다. 따라서 일정 기간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되더라도 약을 끊으면 대부분 다시 상승한다.
이는 고혈압의 근본 원인이 ‘혈관의 탄력 저하’, ‘유전적 체질’, ‘나트륨 섭취 과다’, ‘스트레스’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에 따르면, 혈압약을 임의로 중단한 환자의 8명 중 7명은 6개월 내 혈압이 다시 상승했다. 따라서 ‘혈압약 중단’은 반드시 의사의 판단 아래 점진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예외적 사례

모든 환자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체중 감소, 식습관 개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압 조절에 성공한 일부 환자는 의사의 지도하에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체중의 5~10%를 감량하면 혈압이 평균 10mmHg 이상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채소·과일 중심의 DASH 식단을 실천하면 약물 없이도 정상 혈압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는 생활습관 개선이 철저히 이루어진 경우에 한정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다.

혈압약은 단순한 약이 아니라 혈관 건강을 지키는 장기적 보호막이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 이유는 그만큼 고혈압이 만성적이고 되돌리기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의 관리 아래 꾸준한 운동, 식단 조절, 금연·절주를 병행한다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결국 혈압 관리의 핵심은 **“약을 끊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는 것”**에 있다.


 

작성 2026.01.01 12:17 수정 2026.01.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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