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수영구에서 지역 문학의 성과를 조명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지난 12월 29일 오후 5시, 화목뷔페 대연회장에서 열린 ‘2025년 제7회 수영문학상 시상식 및 수영문예 제29호 출판 기념식’이 문인과 지역 문화 관계자들의 참여 속에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시, 수필, 시화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지역 문학이 축적해 온 시간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돌아보는 의미를 지녔다. 행사장에는 문학을 매개로 한 교류와 공감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특히 이날 행사의 중심에는 이창미 시인이 있었다. 이 시인은 행사 사회를 맡아 전체 흐름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제3회 수영역 시화 작품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하나의 무대에서 진행자와 수상자라는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창미 시인은 차분한 어조와 안정적인 진행으로 시상식의 분위기를 조율했다. 수상자 소개와 작품 낭독, 축하 순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해 문학 행사 특유의 긴장감을 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여자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백을 살린 진행 방식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수상의 영예는 시화 작품 「빈 의자」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일상적인 공간 속에 남아 있는 관계의 흔적과 감정을 절제된 언어로 포착했다. 비어 있는 사물을 통해 존재와 기억을 환기시키는 방식이 심사위원단의 인정을 받았다. 과도한 설명을 배제하고 이미지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점이 작품의 강점으로 평가됐다.
수상 소감에서 이창미 시인은 “수영역이라는 일상의 장소에서 잠시 멈춰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었다면, 그 자체로 이 시는 역할을 다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행사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동시에 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수영구문화예술회 문인회가 주관했으며, 대상과 우수상, 작가상, 작품상 등 여러 부문을 통해 지역 문인들의 창작 활동을 조명했다. 문학을 통해 지역의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를 잇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사회와 수상을 함께 맡은 이창미 시인의 행보는 창작자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과 독자를 잇는 문인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문학 무대 안팎에서 이어지는 그의 활동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역 문학의 현재와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지역 문학의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창작과 진행을 넘나드는 새로운 역할을 조명했다. 문학 행사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