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표한 ‘2026년 12대 AI·디지털 트렌드’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기술 단계를 넘어 산업과 사회의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인프라로 진입했음을 진단한다. 보고서는 AI 인프라, 피지컬 AI, 디지털 서비스, 신뢰·보안·거버넌스 등 네 가지 축을 중심으로 2026년을 관통할 변화의 방향과 국내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AI,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의 경쟁력
인공지능은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공개한 ‘2026년 12대 AI·디지털 트렌드’ 보고서는 AI가 산업 경쟁력과 국가 디지털 역량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은 AI가 서비스 개선 수준을 넘어 산업 구조, 비즈니스 모델, 정책 체계 전반을 재편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NIA는 이번 분석을 통해 글로벌 기술 흐름과 주요 기업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이 직면한 현실적 과제와 전략적 선택지를 제시했다. 특히 AI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현실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와 신뢰 기반 구축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AI 인프라, 경쟁의 출발선이 되다
보고서는 2026년 AI 경쟁의 핵심을 ‘인프라’로 규정했다. 고성능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엣지 컴퓨팅은 AI 활용의 전제 조건이 되었고, 인프라 확보 여부가 곧 산업 경쟁력으로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NIA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비디아, 애플, 퀄컴 등 기술 선도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결합해 AI 활용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 역시 단기적 서비스 개발을 넘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AI 인프라 투자와 기술 내재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구조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담았다.
피지컬 AI, 디지털을 현실로 끌어내리다
2026년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제조, 물류 자동화 등 현실 환경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피지컬 AI가 제조업과 도시 인프라, 교통, 에너지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며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AI가 화면 속 알고리즘을 넘어 실제 공간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NIA는 테슬라, 웨이모, 지멘스 등의 사례를 통해 피지컬 AI가 산업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산업 역시 스마트 공장, 지능형 물류, 도시 관리 분야에서 피지컬 AI 도입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지털 서비스, AI 중심으로 재편되다
보고서는 디지털 서비스 영역에서도 AI 중심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AI와 지능형 에이전트 기술의 확산으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가 표준이 되고, 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AI 활용이 전제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를 서비스의 부가 기능이 아닌 핵심 엔진으로 설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NIA는 국내 기업도 데이터 기반 서비스 설계 역량과 AI 활용 역량을 동시에 확보해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공 분야에서도 AI 기반 디지털 서비스 확산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행정 효율화와 국민 체감 서비스 개선을 위해 AI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신뢰·보안·거버넌스, 선택이 아닌 필수
AI 확산과 함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분야는 신뢰, 보안, 거버넌스다. 보고서는 AI 기술이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들수록 윤리, 책임, 투명성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신뢰성, AI 의사결정의 책임 소재는 기업과 정부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NIA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AI 기술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은 기술 개발과 함께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 보안 표준 준수, 국제 규범 대응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산업의 DNA가 되다
NIA의 ‘2026년 12대 AI·디지털 트렌드’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단순한 혁신 기술을 넘어 산업과 사회의 기본 구조를 형성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분명히 했다. AI 인프라 확보, 피지컬 AI 확산, 디지털 서비스 혁신, 신뢰 기반 구축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보고서는 2026년이 AI 중심 디지털 전환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도입하느냐보다, 얼마나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신뢰 체계를 함께 구축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