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여성비전센터가 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 접근에 제약이 있는 관람객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전시 정보 전달 방식에 기술을 결합해 누구나 제약 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취지다.
이번에 설치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센터 1층에 위치한 ‘경기도여성인물전시관’에 마련됐다. 시각과 청각에 불편이 있는 관람객은 물론, 키오스크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도 전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무장애 관람 환경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키오스크에는 화면 높낮이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적용돼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점자 디스플레이와 음성 안내 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며,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전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단순한 정보 열람을 넘어 관람객의 질문에 응답하는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도 탑재됐다.
특히 전시 해설에는 AI 휴먼 도슨트 기능이 도입됐다. 관람객은 키오스크를 통해 전시관 시설 안내는 물론, 전시 주제와 관련된 설명을 자연스러운 음성과 화면 안내로 제공받을 수 있다. 기존의 일방적인 안내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과 상호작용하는 전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2020년 설립 50주년을 계기로 역사 속에서 활약한 여성 인물들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경기도여성인물전시관을 개관했다. 전시관은 여성 예술가와 실학자, 독립운동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온라인 가상 전시관과 오프라인 공간을 병행해 운영되고 있다. 개관 이후 현재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센터는 그동안 문화 향유 기회에서 소외되기 쉬운 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번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 역시 전시 정보 전달의 장벽을 낮추고, 기술을 활용해 보다 포용적인 문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시도의 하나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콘텐츠 고도화와 관람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공공 문화시설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지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통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전시 정보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더 많은 도민이 역사 속에서 주체적으로 살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 환경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여성비전센터의 이번 시도는 기술을 통한 포용적 문화 환경 조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시 관람의 장벽을 낮추는 작은 변화가 공공 문화시설 전반의 인식 전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