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농촌 들녘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단순히 작물을 심고 거두는 1차원적인 농업을 넘어, 데이터를 분석하고 6차 산업을 기획하는 '스마트 농업'이 생존의 필수가 된 시대다. 이러한 흐름 속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이 미래 경기 농업을 이끌어갈 정예 요원 발굴에 나섰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오는 2월 5일까지 '2026년 제16기 경기농업대학'을 이끌어갈 신규 교육생 50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은 급변하는 농업 트렌드를 반영하여 실질적인 소득 증대와 기술 혁신을 주도할 '체험전문가양성과'와 '스마트농업과' 두 개 과정으로 압축해 진행된다.

"단순 체험은 가라"... 고품질 콘텐츠 기획자 양성
모집 정원 30명을 선발하는 '체험전문가양성과'는 최근 치유농업과 농촌 관광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발맞춘 과정이다. 기존의 단순 수확 체험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교육적 가치를 더한 고품질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커리큘럼은 ▲차별화된 농촌체험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효과적인 교수 학습법 ▲체험 지도용 교재 및 교구 개발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우수 농촌체험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성공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현장 견학 프로그램은 교육생들에게 생생한 실무 감각을 익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험 대신 데이터로"... 스마트팜 기술의 모든 것
20명을 선발하는 '스마트농업과'는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한 첨단 영농 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기후 변화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농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내용은 ▲시설하우스의 현대적 조성 및 신축 기술 ▲농업 전기전자의 기초와 심화 과정 ▲스마트 설비 구축 및 운용 ▲작물 생육을 위한 최적의 양액 조성 관리 ▲생육 데이터 추출 및 분석 실습 등으로 이루어졌다. 아울러 스마트팜 우수 농가 현장 교육을 통해 이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9개월간의 대장정... 현장 중심의 강도 높은 트레이닝
이번 제16기 과정은 단순한 단기 특강이 아니다. 오는 3월 11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11월 11일까지 약 9개월간 진행되는 장기 레이스다. 과정별로 22회, 총 100시간에 달하는 강도 높은 교육이 준비되어 있다. 교육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이론 학습은 물론, 동료 농업인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협업의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지원 자격은 귀농인을 포함하여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사업장이 경기도 내에 있는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농업에 대한 열정과 배움에 대한 의지가 있는 도민들에게 문은 활짝 열려 있다.

13년의 역사, 검증된 교육 시스템
경기농업대학은 지난 2011년 제1기 출범 이후 지난해 제14기까지 총 1,333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경기 농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2년과 2023년에는 농업인 대학 운영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교육의 질적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올해 교육 과정 역시 철저한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농촌체험'과 '스마트농업'을 핵심 키워드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최하영 경기도농업기술원 지도정책과장은 "농업은 이제 과학이자 비즈니스다. 이번 교육은 현장과 실습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교육생들이 수료 후 즉시 현장에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스마트농업 시대를 선도할 열정 있는 농업인들의 많은 관심과 도전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입학을 희망하는 농업인은 화성시 병점에 위치한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농업기술교육센터 1층을 방문하거나, 공식 누리집(nongup.gg.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우편 접수도 가능하다. 합격의 기쁨을 맛볼 예비 리더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경기농업대학 모집은 단순한 교육생 모집을 넘어, 경기도 농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투자다. 스마트팜 도입을 망설였거나 체험 농장 운영에 한계를 느꼈던 농업인들에게 이번 교육은 확실한 돌파구가 될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 준비된 농업인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 골든타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