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은 스키장 안전장치, 되돌릴 수 없는 비극

홋카이도 스키장 에스컬레이터 사고, 5세 아동 사망으로 이어지다

자동 정지 장치 미작동·무인 관리…시설 안전 책임 논란 확산

경찰, 업무상 과실치사 가능성 염두에 두고 수사 착수

[류카츠저널] 스키장 야외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주의 사진=ai생성이미지

 

일본 홋카이도 오타루시에 위치한 아사리카와 온천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사회적 파장을 낳고 있다. 야외 이동용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사고로 5세 남자아이가 숨지면서, 스키장 시설 관리와 안전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는 12월 28일 발생했다. 삿포로시에 거주하던 고토 히무카 군은 가족과 함께 스키장을 방문하던 중, 스키장 내 야외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가 오른팔이 장치 틈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서 구조가 이뤄졌으나, 아이는 끝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에스컬레이터는 일반적인 계단형이 아닌 벨트컨베이어 방식의 이동 설비였다. 해당 장치는 틈새에 이물질이나 신체 일부가 끼일 경우 자동으로 작동을 멈추는 안전 기능을 갖춘 구조였으나, 사고 당시에는 이 비상 정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고가 중대한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관리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스키장 운영 측은 사고 이후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아사리카와 온천 스키장의 타마가와 켄스케 총지배인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며 “운영 주체로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왜 안전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외부 기관의 검증을 포함해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현장에 감시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용객의 안전을 직접 확인하거나 즉각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재했던 점은 사고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인력 배치 기준이 지켜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사고 경위를 다각도로 조사 중이다. 에스컬레이터의 구조적 결함 여부, 정기 점검과 유지 관리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사고 당시 운영 매뉴얼이 준수됐는지 등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는 겨울철 관광객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집중되는 스키장 시설의 안전 관리 실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자동화된 설비에 대한 신뢰만으로는 이용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극적인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과정은 단순한 책임 추궁을 넘어, 같은 유형의 사고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결과 공개가 뒤따를 때, 사회적 신뢰 회복과 실질적인 안전 강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작성 2025.12.29 19:26 수정 2025.12.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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