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서해안 일대에서 일몰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인근 바다향기수목원이 2025년 연말을 맞아 관람객을 위한 특별 운영에 들어간다. 수목원은 12월 30일과 31일 이틀간 폐장 시간을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한 시간 연장한다. 해당 기간 해넘이 시각은 오후 5시 30분으로 예보돼 있어, 연말 일몰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향기수목원 전망대는 날씨가 맑을 경우 충청남도 아산만까지 조망 가능한 서해안 대표 관람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와 해안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입지적 특성 덕분에 최근 일몰 촬영과 산책을 즐기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연구와 전시 기능을 겸비한 전문 수목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온대 남부 및 난대 수종을 중심으로 한 식물 식재 연구가 선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해안과 염생식물을 주제로 한 전시원도 조성돼 있다. 개정향풀 등 해안 환경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교육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말 분위기를 더하는 상징물도 눈길을 끈다. 수목원 정문에는 높이 10미터 규모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소원트리’가 설치돼 관람객들의 사진 촬영 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트리에는 새해 소망을 담은 메시지를 남길 수 있어 연말 방문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기존 창고를 리모델링해 조성한 바다향기전시관에서는 올해 말까지 ‘나루아틀리에 회원전’이 열리고 있다. 지역 예술가들이 참여한 이번 기획 전시는 회화와 조형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돼 자연 공간 속에서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체험형 시설도 새롭게 확충됐다. 수목원 내부에는 황톳길로 조성된 ‘흙향기 맨발길’이 12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맨발 보행을 통해 자연을 느끼려는 방문객 수요를 반영한 공간이다. 이와 함께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해 숲의 기능과 식물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숲과 식물 정보 안내판’ 60개가 추가 설치돼 학습 기능도 강화됐다.
김일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장은 “관람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해안 및 도서 식물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수목원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연말에 수목원 전망대에서 서해의 일몰을 감상하며 새해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말의 마지막 하루를 자연 속에서 차분히 마무리하고자 한다면 바다향기수목원은 충분한 선택지가 된다. 서해 일몰, 생태 연구 공간, 예술 전시, 체험형 시설이 어우러진 이곳은 연말과 새해의 경계를 잇는 상징적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