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바라는 미래 1순위는 ‘부유한 나라’ 아닌 ‘성숙한 민주주의’

국민이 희망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모습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보다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를 더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를 선택한 응답은 31.9%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 28.2%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수준에 대해서는 46.9%가 ‘높다’고 평가해 ‘낮다’는 응답 21.8%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조사 결과는 최근 민주주의 위기에 대한 사회적 경험이 국민 인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자신의 가정 경제 수준을 ‘중산층 이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60.5%로 2022년 42.4%보다 18.1%포인트 증가했다. 중산층이라는 응답은 43.7% 중산층보다 높다는 응답은 16.8%로 나타났다. 반면 전반적인 행복도는 65.0%에서 51.9%로 삶의 만족도는 63.1%에서 52.9%로 각각 하락했다.

사회 갈등에 대한 인식은 더욱 심화됐다. 진보와 보수 간 갈등이 가장 크다는 응답이 82.7%로 가장 높았으며 수도권과 지방 간 갈등은 69.0%로 3년 전보다 11.6%포인트 증가했다. 남성과 여성 간 갈등도 61.1%로 10.7%포인트 늘었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 역시 67.8%로 상승했다.

국민이 꼽은 최우선 해결 과제는 빈부격차 23.2% 일자리 22.9% 부동산·주택 문제 13.2% 순이었다. 빈부격차는 2022년보다 비중이 높아지며 일자리 문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생성형 인공지능 활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5.2%로 절반을 넘었다. 하루 평균 이용 횟수는 3.3회였으며 주 사용 분야는 개인 비서 역할과 텍스트 생성이었다. 다만 인공지능을 사용하지 않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활용 방법을 몰라서라고 답해 교육과 안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인공지능의 영향에 대해서는 일자리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노동시간 단축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배우자 선택 기준으로는 성격이 69.3%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재산과 가정환경이 뒤를 이었다. 직업이나 장래성을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은 크게 감소했다.

정년제도에 대해서는 74%가 정년 연장 또는 폐지에 긍정적이었으며 현행 유지를 원하는 비율은 크게 줄었다. 다문화에 대해서는 노동력 확보와 사회적 포용 측면에서 긍정적 인식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청소년과 국내 거주 외국인을 별도 조사했다. 청소년 다수는 취미활동 시간과 가족의 지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미래에 대한 희망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내 거주 외국인의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는 한국인보다 높았지만 차별 경험을 했다는 응답도 43.7%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3세 이상 79세 이하 국민 6천1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내 2년 이상 거주 외국인 1천20명에 대한 별도 조사도 함께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2025년 8월 15일부터 10월 2일까지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3%포인트다.

작성 2025.12.23 10:08 수정 2025.12.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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