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뷰티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경기도가 2025년 한 해 동안 거둔 눈부신 성과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의 차원을 넘어 디자인 고도화, 공격적인 해외 판로 개척, 그리고 독자적인 원천 소재 확보라는 '삼각 편대'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화장품 관련 기업 3곳 중 1곳은 경기도에 둥지를 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 3만 2,592개 사 중 33.7%에 달하는 1만 986개 기업이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올 상반기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 수출액이 39억 4,000만 달러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도의 전방위적 지원은 이러한 'K-뷰티 전성시대'를 견인하는 결정적 동력이 되었다.
경기도의 ‘뷰티산업 육성지원’ 사업은 기업의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총 20개 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디자인 개발 지원은 브랜드의 시각적 가치를 극대화했다. 특히 이 중 잠재력이 높은 10개 기업을 별도로 선발해 글로벌 SNS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연계 홍보를 집중 투입했다. 이는 단순한 제품 노출을 넘어 해외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실제 지원을 받은 (주)디에이치코스메틱 관계자는 "디자인 리뉴얼을 통해 바이어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길 수 있었고, 이는 곧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들었다"며 "글로벌 마케팅 지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수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해외 시장을 향한 경기도의 발걸음은 더욱 과감했다.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K-뷰티의 핵심 교두보로 꼽히는 동남아 3개국에서 ‘K-뷰티 엑스포’를 개최하며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했다. 도내 160개 유망 기업이 참여한 이번 엑스포에서는 무려 9,640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루어지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경기도 뷰티 제품의 우수성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족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지표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의 성과는 더욱 독보적이다. 경기도는 경기 북부 지역의 자생 식물에 주목했다. 블루베리 가지, 인삼 열매 등 그동안 버려지거나 주목받지 못했던 북부 지역 소재 37건을 확보하여 이를 고부가가치 뷰티 소재로 재탄생시켰다. 연구 결과, 해당 소재들은 미백과 주름 개선, 항산화 등 108건에 달하는 유효 성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기술적 우위는 지적재산권 확보로 이어졌다. 국제화장품원료집(ICID) 등재 신청 2건을 비롯해 특허 출원과 등록 각 3건을 완료하며 기술 장벽을 구축했다. 아울러 2건의 기술이전 성공은 도내 기업들이 독자적인 원천 기술을 확보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엄기만 경기도 바이오산업과장은 “2025년은 디자인, 마케팅, 기술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경기도 뷰티 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린 원년이었다”며 “내년에는 경기 북부 지역의 소재 연구 지원을 더욱 촘촘히 설계하여 경기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K-뷰티의 컨트롤 타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의 폭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는 지자체의 맞춤형 지원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경기도의 뷰티 혁신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뷰티 산업의 33.7%를 점유하는 최대 거점으로서, 2025년 한 해 동안 마케팅과 R&D의 균형 잡힌 지원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특히 경기 북부의 자원을 활용한 신소재 개발은 K-뷰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경기도의 이러한 행보는 글로벌 뷰티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