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말을 맞아 베토벤의 ‘합창’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부천필은 오는 12월 23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332회 정기연주회이자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부천필이 2015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는 연말 프로그램으로,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과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2번이 연주된다.
공연은 지휘자 서진이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되며, 소프라노 박수진, 메조소프라노 이단비, 테너 신지한, 베이스 권영명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부천시립합창단과 노이오페라코러스가 함께해 대규모 합창의 울림을 더할 예정이다.
공연의 시작은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함께하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2번이다. 이 작품은 1782년 가을, 청년 시절의 모차르트가 빈에서 자신의 연주회를 위해 작곡한 곡으로, A장조의 밝은 조성과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지나친 기교나 극적 긴장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과 균형미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모차르트가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게” 작곡하고자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협주곡은 간결한 형식 속에서 평화롭고 온화한 정서를 담아낸다. 1악장에서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주제를 주고받으며 조화로운 대화를 이어가고, 2악장에서는 모차르트가 존경했던 바흐의 주제를 인용해 학구적이면서도 감성적인 깊이를 더한다. 3악장은 리듬감 있는 론도 형식으로 마무리되며, 밝고 우아한 선율이 연말의 따뜻한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어 연주되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베토벤이 남긴 마지막 교향곡으로, 오케스트라와 합창, 성악 독창이 결합된 대작이다. 이 작품은 기존 교향곡의 형식적 관습을 넘어선 혁신으로 평가받으며, 느린 악장을 3악장에 배치해 4악장의 메시지를 더욱 극적으로 부각시킨다. 특히 마지막 악장에서 울려 퍼지는 ‘모든 인간은 형제가 된다’라는 가사는 관현악과 합창이 어우러진 장대한 클라이맥스를 이루며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이상을 힘있게 전한다.
작곡 당시 베토벤은 청각을 잃어가는 고통 속에 있었지만,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개인적 고난을 넘어선 승리와 연대의 메시지를 음악으로 승화시켰다. 그 결과 ‘합창’ 교향곡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연말마다 전 세계에서 연주되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부천필의 이번 송년음악회 역시 한 해의 끝자락에서 깊은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32회 정기연주회 ‘베토벤, 합창’의 티켓은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와 NOL 티켓, 티켓링크, 예스24티켓 등 주요 예매처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