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운영하는 어린이박물관 서울상상나라가 누적 관람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 상설전시 개편과 영아 전용 공간 조성, 국제적 교육 성과를 통해 국내 대표 어린이박물관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개관 12주년을 맞은 서울상상나라는 올해 관람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는 단순한 방문 수 증가를 넘어, 어린이의 정서와 소통 발달을 중심에 둔 전시·교육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가장 큰 변화는 7년 만에 개편된 1층 상설전시 ‘통-하다’로, ‘통하는 기쁨’을 주제로 한 이 전시는 말과 글에 국한되지 않고, 표정과 몸짓, 시선 등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타인과 관계를 맺는 과정을 체험하도록 구성됐다. 전시는 ‘마음 주고받기’, ‘생각 주고받기’, ‘신호 주고받기’ 등 세 영역으로 나뉘며, 관람객은 다양한 감각 활동을 통해 ‘소통이란 무엇인가’를 자연스럽게 탐색하게 된다.
특히 전시장에는 현재 공간 안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에 소통하고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도 마련되어 혼자가 아닌 ‘함께 경험하는 전시’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영아를 위한 공간 확장도 눈길을 끈다. 서울상상나라는 지난 11월, 기존 아기놀이터를 새롭게 단장해 ‘서울형 키즈카페 시립 서울상상나라점’을 개관했는데, 해당 공간은 36개월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설계됐으며, 낮은 구조물과 부드러운 재질을 활용해 안전성과 감각 경험을 동시에 고려했다.
개관과 함께 선보인 기획전 ‘사랑하는 모양이야’는 성수정 작가의 작품을 기반으로, 아기와 양육자가 주고받는 감정을 색과 형태로 표현했다. 박물관 측은 이 전시에 대해 “영아가 예술을 처음 만나는 경험이자, 보호자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에서의 성과로는 감성예술교육 공간 ‘빛의 방’이 2025년 국제박물관협의회 교육문화활동위원회가 주관하는 우수실천상을 수상했는데, 이는 국내 어린이박물관으로서는 첫 사례이다. ‘빛의 방’은 자연광을 매개로 한 예술 활동을 통해 어린이의 오감을 자극하고 감정 표현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조성 이후 360회 이상 운영됐다.
서울상상나라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이후에도 ‘소통’을 핵심 키워드로 한 전시와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물관 측은 “다문화 사회와 세대 간 간극이 커지는 환경에서 소통 역량은 미래 시민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예술놀이 영역 전반을 단계적으로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프로그램 역시 연령별 발달 수준에 맞춰 세분화된다. 단체 대상 프로그램부터 일일 체험, 심화 과정까지 총 90여 종의 교육 사업이 운영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서울상상나라는 가족 중심 공공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혜영 서울시 아이돌봄담당관은 “서울상상나라는 전시와 교육, 체험을 통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양육 부담을 완화하는 공공 어린이문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신뢰받는 어린이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