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인공지능 확산과 재난재해 대응 역량 강화를 목표로 추진해 온 공공 클라우드 전환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기존 가상화 중심 정보화 환경의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고, 차세대 디지털 행정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첫 단계가 완료됐다는 평가다.
경기도는 17일 도청사에서 ‘경기도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 구축사업 완료보고회’를 열고,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디지털 행정 환경 전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행정서비스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클라우드 전환 1단계 사업에는 총 51억5천만 원이 투입됐으며, 2025년 6월부터 약 7개월간 추진됐다. 경기도는 노후화된 가상화 서버 통합 환경이 지닌 확장성과 안정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공공 클라우드컴퓨팅 시스템 구축을 결정했다.
새롭게 구축된 클라우드 시스템은 자원 활용 방식에서 기존 환경과 차별화된다. CPU와 메모리 등 서버 자원이 추가로 필요할 경우 물리적 장비를 새로 도입하지 않고, 이미 구축된 클라우드 서버에서 필요한 자원만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부 서버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서버가 자원을 대신 처리하는 풀 방식 구조를 적용해, 장애 복구 속도와 서비스 안정성도 강화했다.
이 같은 구조는 신규 행정서비스 도입 시에도 장점으로 작용한다. 서비스 특성에 맞게 서버 자원을 신속하게 할당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운영 효율이 높아지고, 행정 서비스 제공 속도와 품질 역시 함께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경기도는 시스템 구축 초기 단계부터 행정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해 설계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으로 전환을 추진했다. 총 91개 행정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 3개년 전환 계획 가운데, 1차년도 사업으로 경기도 뉴스포털과 경기민원24를 포함한 56개 업무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을 완료했다.
이번 공공 클라우드 구축은 2026년 1분기 이전 예정인 신규 데이터센터 이전 계획과도 연계해 추진됐다. 새로운 데이터센터 환경에 맞춰 시스템을 설계함으로써, 향후 주요 업무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클라우드로 이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기술 구조 측면에서는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기술을 적극 도입했다. 오픈스택, 쿠버네티스, 젠킨스 등 범용성이 높은 기술을 채택해 특정 기술이나 벤더에 대한 종속을 최소화하고, 향후 공공 및 민간 클라우드와의 연계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시스템 확장이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인프라에 해당하는 IaaS 환경과 서비스 플랫폼인 PaaS 환경을 함께 구축해, 향후 시스템 확장성과 운영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완료보고회에서는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성과와 시스템 전환 결과를 비롯해, 운영 안정성 확보 방안과 향후 단계별 클라우드 전환 계획이 공유됐다. 관계 부서 간 협력을 통해 추진된 사업 성과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경기도는 이번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도와 시군, 산하기관으로 확산 가능한 공공 클라우드 운영 체계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2단계와 3단계 클라우드 구축 사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공공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은 단순한 인프라 교체가 아니라 AI 확산과 재난재해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전환점”이라며 “단계적 클라우드 전환을 통해 AI 기반 디지털 행정 환경을 고도화하고, 도민 중심의 행정 서비스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은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행정 혁신의 출발점이다. 단계적 확산을 통해 지속 가능한 디지털 행정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