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상상력과 현대 음악이 결합된 특별한 공연이 겨울밤 관객을 찾아온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에 선정된 작곡가 이아로의 두 번째 창작 발표회 ‘동지;한국요괴도감’이 2025년 12월 21일(일) 오후 6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은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이번 발표회는 2020년에 선보였던 첫 번째 시리즈 ‘동지;귀신들의 잔칫날’의 연장선에 놓인다. 첫 공연에서 한국 귀신과 설화를 중심으로 음악적 실험을 진행했다면, 이번 ‘한국요괴도감’에서는 보다 구체적이며 생생한 요괴 세계가 음악으로 펼쳐진다. 특히 이번 무대를 위해 6개의 신작 테마곡이 준비되었는데, 한국적 상상력을 음악적으로 해석한 독창적 시선이 돋보인다.
공연 곡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저승사자를 소재로 삶의 마지막 순간을 그린 ‘마지막 숨’, 어둠이 스멀스멀 형체를 이루는 듯한 분위기의 ‘어둑시니’, 세 개의 눈을 가진 존재를 상상하며 만든 ‘삼목구’, 둔갑쥐 설화를 모티프로 한 ‘손톱먹는쥐’, 설날에 아이들의 신발을 훔쳐가는 귀신으로 숫자를 4까지 밖에 못세서 채를 놔두면 채 구멍을 계속 1234 새다가 날이 새버려 쫓아낼수있는 귀신 ’야광귀', 그리고 땅의 신을 주제로 한 강렬한 에너지의 곡 ‘지신’까지. 각 곡은 한국 설화 속 존재들을 현대적 사운드로 재구성하며, 관객이 요괴 한 마리를 넘기듯 음악적 도감을 관람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작곡가 이아로는 “한국의 할로윈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동지’ 시리즈는, 한국적 귀신과 요괴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새로운 시도”라며 “동짓날의 전통적 상징성과 한국적 상상 세계를 음악적 언어로 펼쳐 보이고자 한다”고 전했다.
동지는 예로부터 액운을 막고 새로운 기운을 받아들이는 날로 인식되어 왔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전통적 의미를 배경으로 한국적 정서, 사운드 실험,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음악 무대로 구성된다. 관객은 익숙하지만 낯선 요괴의 세계를 음악적으로 탐험하며, 한국 설화가 지닌 깊은 정서를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공연에 앞서 오는 12월 10일, 국악방송 라디오 <바투의 상사디야>의 ‘별별 플레이리스트’ 코너에 작곡가가 출연해 작품 세계와 제작 비하인드를 소개한다. 오후 3시 방송으로,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음악적 세계관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동지;한국요괴도감’은 전통문화와 현대 음악의 결합을 통해 독창적 공연 형식을 제시하며, 연말 관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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