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회복지시설과 병원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녹색 쉼터로 탈바꿈시켰다. 시는 ‘약자와의 동행’과 ‘5분 정원도시 서울’ 실현을 목표로 총 5,800㎡ 규모의 ‘동행가든’을 조성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국립맹학교 종로캠퍼스, 고려대 구로병원, 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 등 3개 시설에서 추진됐다.
서울국립맹학교 종로캠퍼스 내 조성된 동행가든(2,500㎡)은 시각장애 학생들이 손으로 만지고 향을 맡으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오감형 정원으로 꾸며졌다.
산수유, 이팝나무 등 교목 6종 92주, 수수꽃다리 등 관목 7종 869주, 맥문동과 금계국 등 초화류 14종 9,500여 본이 식재됐다. 시는 “정원이 단순한 조경공간이 아니라 시각장애 학생들의 정서 안정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구로병원은 2,500㎡ 규모의 기존 소나무 숲을 살려 산책로를 정비하고, 삼색버들과 수크령 등 32종 1만여 본을 심어 치유정원을 조성했다. 환자와 보호자가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며 심리적 회복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서울시는 “병원 내 녹지 공간이 환자들의 심리적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치유형 정원의 대표 사례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립성동노인종합복지관 부지(800㎡)에는 기존 펜스를 제거해 개방감을 높이고, 계절별로 꽃을 즐길 수 있는 공작단풍, 화살나무, 백합 등 45종 2,700여 주를 심었다.
복지관 이용 어르신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정원으로 조성돼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동행가든’ 조성과 함께 보행약자들의 공원 접근성 개선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은평구 백련산근린공원 일대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도시숲 환경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설계는 올해 안에 완료하고,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강서구 봉제산 일대(3.9㎞)에는 어르신과 유모차 이용자 등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나눔길(데크길)을 조성하고 있다. 도봉구 쌍문근린공원(1.1㎞) 역시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시는 접근성 개선을 통해 모든 시민이 차별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동행가든 사업은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복권기금 지원을 받았다. 시는 “복권기금으로 조성된 산림복지공간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에게 개방된 생활정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공공시설의 유휴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정원도시 서울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5분 정원도시 서울’은 단순한 녹지 확충을 넘어, 약자와의 동행을 실현하는 도시복지정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복지시설과 병원, 공공기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누구나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을 접하고 회복할 수 있는 정원도시를 실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