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출간된 ‘배터리 산업 종합 가이드’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중국 기업의 시장 장악력 이슈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시준 박사의 저서 『미래 에너지 중심,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 전쟁 시대, 에너지를 저장하라!”』는 복잡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해부하며 산업의 본질을 재조명한다.
미 피츠버그대학 화학박사이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전 CEO를 역임한 이시준 박사는 이 책에서 단순한 기술 설명을 넘어 에너지 안보와 지정학적 관점에서 배터리 산업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방대한 목차는 독자들이 얽혀 있는 산업 퍼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에너지 안보와 중국 패권, 산업의 거시적 통찰
이 책은 배터리 산업의 시작을 ‘석유 정점론(Oil Peak)’과 ‘인류가 만든 재앙(환경 오염)’ 같은 거시적 배경에서 설명하며, 배터리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국가별 에너지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임을 강조한다.
특히 현재 배터리 시장의 가장 큰 난제로 꼽히는 중국의 압도적 패권을 심도 있게 다룬다.
• 원자재 장악: 핵심 원자재(리튬, 니켈, 코발트, 흑연) 채굴부터 정제까지 “중국에 의해 장악된 업스트림”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 기술/시장 경쟁력: “LFP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전략과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는 중국”의 방향성을 분석하며, “우리는 과연 중국을 넘을 수 있나?”라는 K-배터리의 현실적 질문을 제기한다.
배터리 구성 요소 해부부터 ‘꿈의 기술’ 전망까지
이 책은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등 배터리의 네 가지 핵심 구성 요소를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한다. 또한 삼원계와 LFP 간 경쟁 구도를 해설해 투자자들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안전성·성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별도 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이론적으로는 꿈의 배터리”이지만 상업화까지 남은 장벽과 “토요타의 꿈과 희망”을 분석하며 기술의 현주소를 짚는다.
이 박사는 “지금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명백하지만, 인류의 미래와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더 안전하게, 더 빠르게”를 위한 제조 원가 개선과 기술 개발만이 격변하는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다.
『미래 에너지 중심, 리튬이온 배터리』는 복잡한 배터리 산업의 기술적 이해는 물론 현재 시장의 불안정성과 미래 투자 방향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는 필독서로 손색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