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133만 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도예가, 패션 모델로 활동해온 이경환 작가가 첫 에세이 ‘나를 빚는 시간’(비전비엔피 애플북스)을 출간했다. 화려한 활동 이면에 숨어 있던 불안과 부담을 흙과 마주하는 과정 속에서 치유해온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이경환은 흙을 빚으며 완벽함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흙은 마음이 흔들리면 금세 비틀리고, 조급하면 쉽게 무너졌다. 작가는 그 과정 속에서 “흠집 또한 쓰임이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단단함은 상처를 숨긴 채 버티는 것이 아니라 불을 견디며 제 모양을 찾아가는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책은 도예가로서의 경험뿐 아니라 성공 이미지 뒤의 불안, 흔들림, 좌절, 그리고 회복에 관한 기록이다. ‘완벽해야 살아남는다’는 세상의 기준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이 만들어낸 가장 ‘나다운 모양’을 찾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이경환은 흙이 물을 만나 다시 숨을 얻듯, 마음도 단단하게 굳어버린 순간 부드러워질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이번 에세이는 타인의 성공담을 전달하기보다 독자가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안한다. 작가는 “흙을 빚듯 나를 빚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라”며, 불안과 흔들림마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독자에게 건넨다.
저자 이경환 소개
이경환은 도예와 회화를 기반으로 감정의 흐름과 형태 변화를 작품에 담는 아티스트다. 백아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일상과 작업의 결을 기록해왔고, SNS를 통해 전 세계와 작품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 국내외 전시와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활동 폭을 넓혀왔으며, 2025년에는 중국 징더전에서 열린 국제 워크숍 ‘Center in Motion’에 한국 대표 참여 작가로 선정돼 도예 세계와 예술관을 확장했다.
이번 책은 예술가 ‘이경환’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남기는 첫 기록이다. 흙이 형태를 찾아가듯, 하루를 살아내는 일 또한 서두르지 않고 제 속도로 모양을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자신의 언어로 담백하게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