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자본주의의 심장에서 민주 사회주의 시장 탄생-조란 맘단이 당선으로 격변 예고

1969년 이후 최다 투표 기록 속 진보적 이념 실험, 퀸스 서민 삶에 뿌리 내리다

임대료 동결·부유세 인상 공약 제시, 파격적 SNS 소통으로 청년층 지지 확보하다

연방 지원 중단 경고 및 반 이스라엘 발언 논란, 당선 직후부터 복합적 갈등 직면하다

미국 자본주의의 중심지인 뉴욕시에서 민주 사회주의자 성향의 조란 맘단이가 제110대 뉴욕 시장에 당선되는 이례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당 소속이자 뉴욕주 하원 의원인 맘단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제치고 승리하였으며, 이는 뉴욕 정치 지형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한다. 이번 선거에는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하여 196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맘단이가 표방하는 민주 사회주의는 폭력이나 독재 체제를 거부하고 의회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절차 속에서 자본주의 경제 구조를 사회주의적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려는 정치 이념이다. 우간다 출신 이민자로 성장한 맘단이는 퀸스 지역의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며 주택 압류 위기에 처한 서민들과 접촉하였고, 이 경험이 그의 정치 입문의 기반이 된다.

 

그의 당선은 현장 중심의 대중 정치가 거둔 성과로 평가된다. 맘단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브롱크스와 퀸스 지역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그들의 핵심 불만 사항을 파악하였다. 높은 생활비, 심각한 주거난, 중동 분쟁에 대한 분노 등이 유권자들의 주된 관심사임을 확인하고 이를 공약에 충실히 반영하였다. 또한, 양복 차림으로 겨울 바다에 뛰어들거나 푸드 트럭 위에서 시민과 대화하는 등 SNS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유머러스한 퍼포먼스는 전통 정치인에게서 볼 수 없는 진정성을 제공하며 뉴욕의 다문화 청년층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높은 생활비, 심각한 주거난, 중동 분쟁에 대한 분노 등이 유권자들의 주된 관심사임을 확인하고 이를 공약에 충실히 반영하였다. 또한, 양복 차림으로 겨울 바다에 뛰어들거나 푸드 트럭 위에서 시민과 대화하는 등 SNS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유머러스한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이미지=삼랑뉴스

 

맘단이 시장 당선인의 핵심 공약은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체적으로는 임대료 동결, 시내 버스 요금 폐지, 시 소유 식료품점 설립, 무상 보육 확대 등이며, 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 고소득층 대상 부유세와 최고 법인세율 인상을 내세운다. 그러나 이러한 과세 개편안은 뉴욕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여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현실성 부족하다는 비판과 함께 급진적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선 발표 직후부터 연방 차원의 압력내부 갈등이 즉시 표면화하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전날 맘단이가 시장이 되면 뉴욕에 대한 연방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또한, 맘단이의 반 이스라엘(Anti-Israel) 성향의 발언은 뉴욕 시청 내부의 심각한 파장을 불러왔다. 그는 가자 사태 당시 이스라엘의 하마스 공격을 대량 학살로 규정하였고, 이로 인해 뉴욕시 소방청장이 당선 12시간 만에 사임하는 등 유대계 공무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뉴욕은 이제 세계 자본주의의 실험실에서 민주 사회주의라는 이념적 도전과 정치적 격변의 시대를 시작했다.

 

 

작성 2025.12.01 11:51 수정 2025.12.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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