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지역 하늘·땅·바다를 잇는 새로운 교통축이 마련됐다. 새만금과 전주를 직접 연결하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가 전 구간 개통되면서 전북권 광역 이동체계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개통은 지역 간 경계를 낮추고 권역 내 접근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는 새만금(김제 진봉)에서 완주 상관을 잇는 총 55.1km 구간에 조성됐다. 새만금과 전주 사이 이동시간은 종전 76분에서 33분으로 약 57% 줄어들며, 주행거리는 기존 62.8km에서 55.1km로 감소했다. 이를 통해 차량 운행비용 절감, 교통안전 효과 등을 합쳐 연간 2천억원 규모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은 전북권 고속도로망의 연계를 크게 확장하는 전환점으로 꼽힌다. 서해안선, 호남선, 순천~완주선, 익산~장수선 등 기존 주요 간선도로들과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전주·김제·완주 간 통행 효율이 높아진다. 도로 이용 거리는 약 12% 줄고, 이동시간은 절반가량 단축되는 만큼 지역 간 이동 편의도 개선될 전망이다.
해당 사업은 2010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2018년 착공돼 약 15년 만에 완공됐다. 총사업비 2조 7,424억 원이 투입됐으며, 4차로 기준으로 도로가 조성됐다. 더불어 분기점 4개소, 나들목 3개소, 휴게소 2개소가 포함돼 다른 고속도로와의 유기적 연계 또한 확보됐다.
새만금 내부 개발 단계에서는 동서도로, 남북도로 구축이 중심이었으나, 이번 개통은 새만금이 전북 내륙뿐 아니라 외부 권역으로 연결되는 첫 외연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향후 산업·물류·관광 분야 전반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호남을 잇는 무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지난 10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며 새만금 기반 동서축 확장의 가능성도 열렸다. 이번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과 연계될 경우 새만금에서 내륙을 지나 동쪽으로 이어지는 국가 간선도로망 구축이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관계 기관과 협력을 지속해 왔다. 국가 계획 반영 건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예산 확보, 행정절차 지원까지 전 단계에서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등과 협력하며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했다.
도는 이번 개통을 시작으로 고속도로·국도·국지도 등 국가 간선도로망 확충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광역권 이동체계 개선을 목표로 향후 교통 인프라 관련 국가계획 대응을 지속할 방침이다.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식은 21일 김제휴게소(새만금 방향)에서 열렸다. 국토교통부, 전북특별자치도, 전북도의회, 한국도로공사, 해당 시군, 지역 주민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도로 개통의 의미를 함께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개통식에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개통은 전북 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선이자 변화의 흐름을 여는 첫걸음”이라고 밝히며 “향후 국가계획과 연계해 고속도로, 철도 등 광역 교통망을 더욱 강화해 전북의 미래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