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PU 감가상각 재설정: AI 팩토리 시대에 유효 수명 가정이 꺾이되 부러지지는 않는다
AI 연산의 중추 역할을 맡은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유효 수명에 대해 “짧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지만, 최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장비들은 이전 CPU 서버 자산처럼 예상보다 더 긴 기간 동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통찰이 제시된다.
2020년 1월, Amazon.com, Inc.은 서버 자산의 감가상각 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연장했다. 이는 당시 무어의 법칙이 약화되는 가운데 자사 EC2 인프라가 다채로운 워크로드를 처리하며 3년보다 더 오랜 기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후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23~2024년 무렵부터 서버 자산의 유효 수명을 6년으로 통일해 가고 있다.
그런데 질문은 다음과 같다. AI 팩토리 시대로 접어든 지금, GPU 기반 인프라 역시 이와 같은 유효 수명 연장을 가능하게 할까? 아니면 혁신 속도와 경쟁 압박으로 인해 수명이 오히려 단축될까?
신흥 플레이어 등장의 의미
AI 네이티브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로 불리는 업체들의 감가상각 주기는 하이퍼스케일러들과 비교해 다소 짧은 경향을 보인다.
예컨대, 일부 업체는 4년 또는 5년을 감가상각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이는 GPU 혁신 사이클이 빠르고 인프라를 자주 교체해야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전통적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아직까지 6년이라는 길게 잡힌 유효 수명 가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대비는 GPU-중심 인프라가 일반 서버자산과는 다른 운용 및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GPU의 가치 사다리(Value Cascade)
GPU의 수명 연장을 가능하게 하는 ‘가치 사다리(value cascade)’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SiliconANGLE 참조)
-1~2년차: 모델 트레이닝 등 가장 고성능이 요구되는 용도
-3~4년차: 실시간 추론(inference) 혹은 고가치 응용 애플리케이션
-5~6년차: 배치 추론(batch inference), 분석 작업 등 덜 민감한 워크로드
이처럼 GPU는 초기 목적을 마친 이후에도 덜 까다로운 작업으로 전환되면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2~3년 쓰고 버린다”는 통념은 과도하게 보이며, 인프라 운영자는 다양한 워크로드 전환을 통해 GPU의 경제적 활용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감가상각 기간을 연장하면 회계상 이익이 개선된다. 예컨대 자산을 더 오래 상각하면 매년 감가상각비가 줄어들고, 운영이익(operating income)이 나아질 수 있다.
특히 GPU 기반 인프라 투자가 수조 달러 규모로 확대됨에 따라, 유효 수명 가정의 1년 변화가 수십억 달러 수준의 영향력을 갖게 된다.
한편으로는, 회계상 이익보다는 운영 현금흐름(OCF, operating cash flow)이 앞으로 AI 인프라 기업의 건강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된다.

종합적 시사점
GPU는 단기 트레이닝 자산에 국한되지 않고, 이후 여러 용도로 전환 가능해 비교적 긴 수익창출 주기를 갖는다.
다만, GPU혁신 주기가 빠르고 인프라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감가상각 주기는 과거 6년보다 5년 혹은 약간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
인프라 운용자에게는 ‘토큰 수익(Token Revenue) 최대화’ 관점으로 자산을 설계하고, 투자자에게는 회계적 이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금흐름을 살펴보라는 제언이다.
AI 팩토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GPU 자산의 유효 수명과 감가상각 전략은 단순히 ‘짧게 쓰고 버린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보다 정교한 분석이 요구된다. 특히 자산이 트레이닝 → 추론 → 내부 분석으로 이어지는 ‘가치 사다리’를 타면서 경제적 수명이 연장될 수 있다는 관점은 인프라 운용 및 투자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향후 GPU 인프라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다양한 워크로드를 흡수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과 경쟁력, 그리고 투자자의 평가 틀이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