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안녕, 포레스트 굿럭’ 출간, 400년 뒤 숲이 돌아왔다

환경 위기 이후를 그린 장편 그래픽노블, 공존의 의미를 묻다

수피와 라프의 연대 서사, 독서·수업 현장 활용성 높였다

2052·2452년 세계관과 플라스틱 상징, 오늘의 이슈와 연결됐다

‘안녕, 포레스트 굿럭’ 책표지. 사진=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가 장편 그래픽노블 ‘안녕, 포레스트 굿럭’(정현진 글·그림)을 출간했다. 쓰레기에 잠식된 지구와 400년 뒤 재생한 숲을 배경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어린 독자 눈높이에서 질문한다.

 

지난 9월 웅진주니어는 SF 그래픽노블 ‘안녕, 포레스트 굿럭’을 선보였다. 환경 훼손 이후의 지구와, 그로부터 400년 뒤 새롭게 형성된 숲을 무대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서사로 구성된 이 작품은 웅진주니어 그래픽노블 라인 스토리잉크 시리즈 여섯 번째 단행본이며 190×230mm 판형, 304쪽으로 제작됐다.

 

이야기의 시간대는 2052년과 2452년으로 설정됐다. 2052년에는 쓰레기 누적과 이상 기후로 지구의 거주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졌고 일부 인류가 우주선으로 이주했다는 전제가 제시됐다. 2452년에는 포레스트 굿럭이라 불리는 숲이 자생적으로 형성됐다는 가정 아래 새로운 생명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구성이 더해졌다. 해당 설정은 과학적 사실의 보고가 아니라 서사적 배경이라는 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우주선에서 성장한 아이 수피와 나무의 진액에서 태어난 숲의 정령 라프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수피가 지구의 흙을 처음 밟고 바람과 물의 감각을 체험하는 대목은 자연과 단절된 삶이 무엇을 잃는지 환기하는 장면이며, 두 존재가 낯섦과 경계를 넘어 이해와 신뢰를 선택하는 과정은 공존의 전제가 타자 인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환경 문제를 상징화한 장치도 눈에 띈다. 수 세기 누적된 플라스틱이 변형된 플라스틱 몬스터, 인간의 욕망이 낳은 개조 로봇 트리킬러 등은 현실 이슈를 극화한 사례로, 거대하고 위협적인 형상은 외면한 문제가 시간이 지나 어떤 결과로 되돌아올 수 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기능을 했다.

 

주요 갈등은 숲을 생태계가 아닌 자원으로 규정하는 인류 탐사대와 숲을 지키려는 존재들의 충돌로, 인류가 숲의 힘을 이루는 광석 채굴 계획을 세우면서 충돌이 본격화됐고 수피와 라프는 출발점이 다른 존재임에도 보호해야 할 대상이 같다는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두 인물이 연대해 무엇을 어디까지 지킬 것인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돌려주는 장치가 됐다.

 

책은 경고에만 머물지 않고, 인간이 떠난 뒤에도 지구가 스스로 회복을 시도해 숲을 재건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복원력을 상기시키는 한편, 인간은 생태 기반 없이는 지속될 수 없다는 한계를 분명히 했다. 작품은 환경 보호의 이유가 추상적 선의가 아니라 삶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형식 면에서 세밀한 컬러와 안정적인 칸 구성이 가독성을 높였으며, 온난화, 쓰레기 더미, 삼림 파괴 등 현실의 뉴스와 연결되는 소재를 활용하되 경고 일변도가 아닌 자연의 회복력과 인간의 책임을 함께 비추는 균형을 택한 부분은 독자가 서사를 따라가며 생활 속 선택과 실천 단위를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해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작성 2025.11.20 17:13 수정 2025.11.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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