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해외 연구, 권장량 충족 어려워 결핍 위험 지적
· 업계, 콜린·인지질 강화 제품 출시 본격화

한국영양학회가 11월 7일 보건복지부 연구용역 ‘2025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수립 제·개정’ 최종 발표회에서 콜린을 필수영양소로 공식 지정했다.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필수영양소로 인정돼 왔으나, 한국이 이를 정식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시대 필수영양소 체계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관련 산업에서도 빠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콜린은 세포막의 주요 구성 성분인 인지질 합성,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 생성, 지방 대사 등 생명 유지에 핵심적으로 관여하는 물질이다. 1998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연합·호주·뉴질랜드·북유럽 국가, 중국 등 글로벌 식품 기준에서는 이미 필수영양소로 분류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에야 정식 지정되었다.
한국영양학회는 “콜린은 체내에서 일부 합성되지만 충분하지 않으며 식사를 통한 추가 섭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5년 개정 기준에서는 비타민 유사 필수영양소로 분류되었으며, 일일 섭취권장량(AI)은 성인 남성 480mg, 여성 390mg으로 설정됐다. 이는 주요 선진국 대비 다소 보수적인 수치로 평가된다.
콜린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생명과학 연구가 발전하면서 콜린 결핍이 지방간, 간 손상, 근육 손상, 심혈관 질환, 염증성 질환, 대사질환, 암, 치매 등 다양한 만성질환과 관련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콜린 부족 시 간 내 지방 축적, 근력 저하, 신경계 발달 이상 등이 보고되면서 고령층, 임산부·수유부와 같은 취약 계층에서 결핍 위험이 더욱 높다고 평가된다.

미국 농무부(USDA) 콜린 데이터베이스 기준에 따르면 식품 속 콜린은 유리 콜린뿐 아니라 글리세로포스포콜린, 포스포콜린, 포스파티딜콜린, 스핑고마이엘린 등을 포함한 총량을 의미하며, 국내 역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식품·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는 이번 지정 이후 콜린과 인지질을 결합한 제품 개발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백질 전문 브랜드 ‘프로틴이지(ProteinEasy)’는 최근 고품질 유청단백질에 콜린 50mg과 다양한 인지질 200mg을 포함한 ‘프로틴이지10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근감소증 예방과 대사 건강을 위한 단백질, 그리고 간·신경계·두뇌 건강을 위한 콜린·인지질을 복합 설계한 포뮬러가 특징이다.
특히 인지질 구성에 스핑고마이엘린까지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기존 콜린 보충제에서 보기 드문 구성으로, 시니어층의 주요 관심사인 근육·뇌 건강을 함께 겨냥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제품의 기능성이 근력 중심에서 뇌 건강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콜린의 필수영양소 지정이 시장 경쟁 구조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섭취량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해외 주요 연구에서 콜린 권장량을 충족하는 비율은 극히 낮았으며, 한국도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예측한다. 채식 위주의 식단, 동물성 식품 기피 경향 등 식습관 변화는 콜린 섭취 부족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초고령 사회에서 콜린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섭취가 어려운 환경에서는 콜린 함유 식품 또는 보충제 활용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프로틴이지의 이원범대표는 “콜린의 필수영양소 지정은 고령화 시대의 영양 패러다임이 달라졌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단백질을 통한 근육 관리뿐 아니라 두뇌와 신경계, 간 건강까지 포괄하는 영양 설계가 앞으로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프로틴이지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소비자에게 더 과학적이고 균형 잡힌 해결책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