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서인도 제도 그레나다에 위치한 세인트 조지 대학교(Saint George’s University, SGU) 의과대학이 한국을 대상으로 당뇨병 조기 발견과 예방 전략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SGU는 꾸준한 건강검진과 올바른 생활관리의 필요성을 부각하며, 당뇨질환을 세계적 보건 위기이자 한국 사회가 마주한 주요 질환으로 규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6억 3000만 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문제는 많은 환자가 합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서야 병원을 찾는다는 점이다. 심혈관 질환, 신장 기능 저하, 시력 소실 등 돌이키기 어려운 손상이 발생한 뒤에야 진단이 이뤄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은 2024년 기준 한국의 성인 당뇨병 환자가 약 5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제2형 당뇨병은 식습관·활동량·스트레스·환경적 요인 등 복합적 요소가 위험성을 높인다. SGU는 이러한 위험 요인을 이해하는 것이 예방과 장기적 관리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가공식품 섭취 증가,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생활 방식, 다량의 첨가당을 포함한 음료와 음식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대표적 요인이다. 이는 체중 증가로 이어져 제2형 당뇨병 발병 가능성을 강화한다. 유전적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가족 중 당뇨병 병력이 있는 경우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나 포도당 대사 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SGU는 만성 스트레스가 체내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는 대표 요인임을 지적한다. 코르티솔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혈당 조절 기능이 흔들리고, 장기간 노출 시 당 대사 시스템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도시 환경에서의 오염물질 노출, 건강한 식품 접근성 부족, 운동 공간의 제한 등 환경적 요소 역시 대사 불균형을 유발하는 배경으로 언급됐다.
SGU는 갈증이 잦아짐, 피로 누적, 시야 흐림, 빈뇨,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은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경고 신호라고 설명한다. 증상이 작게 느껴지더라도 즉각적 검진이 필요하며, 한국인은 매년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SGU는 당뇨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교육’을 꼽았다. SGU의 글로벌 의학교육 모델은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는 임상 교육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의료 취약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의료인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북미·유럽·중남미 등 다양한 의료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는 SGU의 교육 프로그램은 환자의 생활 방식과 지역별 보건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러한 경험이 당뇨 같은 만성질환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SGU 의과대학은 4년제 MD 과정과 교육 배경에 따라 5년·6년·7년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국가 출신 학생들이 각자의 의료 시스템 이해를 확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더불어 미국과 영국 내 75개 이상의 제휴 의료기관과 병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졸업생들은 그레나다 또는 영국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에서 의학 경력을 시작할 수 있다.
SGU는 이번 세계 당뇨병의 날 메시지를 통해 당뇨병은 조기 발견과 예방적인 생활 관리가 최선의 대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 위험 신호를 인지하고 검진 문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SGU의 발표는 한국 사회에서 증가하는 제2형 당뇨병 위험성을 재조명하며, 조기 검사와 생활습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WHO와 IDF 통계를 바탕으로 당뇨병의 세계적 확산 현황을 정리했고, 한국인의 주요 위험 요인을 제시함으로써 개인·가정·지역사회 차원의 예방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SGU가 제시한 글로벌 의학교육 모델은 만성질환 관리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전 세계적인 보건 위협으로 자리한 당뇨병은 조기 진단과 체계적인 생활관리 없이는 더 큰 건강 손실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SGU가 한국에서 전한 메시지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당뇨병 대응의 기본 원칙을 돌아보라는 권고다. 한국 사회는 정기적인 검진과 인식 개선을 통해 당뇨병 발생률 증가세를 늦추고 장기적인 건강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