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3일 치러지면서 올해 대입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수능은 기존 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이미 사전에 발표된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라 대학들은 수시·정시 전형 요소를 조정해 왔다. 수능 직후 주요 대학과 입시기관의 설명회가 이어지고 있고, 수험생들은 변화된 전형 구조 속에서 전략 수립에 나선 상황이다.
2026학년도 전형계획에서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부분은 수학·탐구 영역의 지정과목 폐지 기조가 지속됐다는 점이다. 일부 대학은 전공계열을 불문하고 수학·탐구 선택과목을 폭넓게 인정하는 방향을 유지했으며,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하거나 확대하는 흐름도 관찰된다. 이러한 변화는 고교 교육과 대입 전형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려는 정책 방향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정시모집의 비중은 대학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의 일정 비율 확대는 이미 예고된 흐름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대학별 반영 영역, 가중치, 변환 표준점수 등 세부 요소를 보다 세밀하게 비교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정시 지원에서 수능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올해 정시 원서 접수에서는 지원 전략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2026학년도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전형적인 Z세대에 속한다. 여러 조사와 연구를 통해 이 세대가 ‘경험·시간·감정’을 중심으로 한 선택을 중시한다는 흐름이 확인된 바 있다. 단일한 대학 서열보다는 전공의 적합성, 학습 방식, 실습 환경, 향후 진로 확장성 등 자신에게 맞는 교육 환경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학이 실습 중심 교육과 비대면·대면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강의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세대적 특성과 맞물린 변화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실제 지원 패턴이나 합격자 분포로 어떻게 나타날지는 정시모집 자료가 공개된 뒤에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Z세대의 가치관 변화가 진학 선택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관찰하는 단계다.
수능이 끝나면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분야는 입시 서비스 시장이다. 정시 전략 수립을 위한 모의지원, 합격 가능성 예측, 대학별 전형 분석 등 온라인 기반 서비스 이용량이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빠르게 상담과 분석을 진행하며, 대학과 입시기관도 각종 설명회와 자료 제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문화·유통·여행 업계 역시 수능 종료 시기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극장·공연장·박물관 등의 수험생 할인 혜택, 항공·숙박 업계의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온라인 쇼핑 채널의 수험생 할인전 등은 매년 반복되는 시즌성 현상이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휴식·여행·문화 소비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역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6 수능은 입시 제도 변화와 Z세대 가치관 변화가 동시에 드러난 시험으로 평가된다. 대학들은 전형 요소를 조정하며 수험생의 과목 선택 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수험생들은 자신의 경험·학습 선호와 진로 방향을 기준으로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려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제도 변화와 세대적 특성이 실제 지원 패턴과 합격 결과에 어떤 방식으로 반영될지는 정시 원서 접수와 등록률 분석 등 구체적인 자료가 공개돼야 판단 가능하다. 현재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수능이 여전히 한국 사회 전체가 연계하여 준비하는 국가 규모의 시험이라는 점이며, 그 의미가 교육을 넘어 사회·문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