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5주기, 시민이 기억을 이어가는 추모주간 ‘전태일을 찾아라’ 시작되다

도심 곳곳에서 시민 참여 프로그램 운영…전태일 정신의 현재적 의미 조명

전시·공연·어반스케치·보물찾기 등 체험형 기억 프로젝트 진행

세대를 잇는 노동 인권 가치 확산 목표…“오늘의 전태일을 찾는 실천 이어가야”

전태일55주기 추모행사 안내 종합포스터. 사진=전태일기념관

전태일 열사 55주기를 맞아 서울 도심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추모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올해 추모주간의 주제를 ‘전태일을 찾아라’로 정하고, 전시·공연·참여형 예술 활동을 통해 전태일 정신을 일상 속에서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했다. 기념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노동 존엄의 가치를 세대 간 공감의 장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 열사 55주기를 기념해 2025년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시민 참여 중심의 추모주간 행사 ‘전태일을 찾아라’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 행사는 전태일이 강조했던 노동과 인간 존엄의 가치를 오늘날 시민의 실천과 연결하는 데 의미를 두고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기념관은 이번 추모주간을 일방적인 기념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경험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전태일기념관에서 청계천과 전태일다리, 평화시장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중심으로 시민이 전태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현재적 의미를 체감하도록 기획한 점이 특징으로, 이 일대는 전태일이 활동했던 장소이며, 노동 인권 운동의 상징적 지점으로 알려져 있다.

 

기념관은 전태일 정신을 영웅 서사가 아닌 ‘우리 곁의 가치’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내부 전시와 공연뿐 아니라 시민이 직접 보물을 찾고, 동판을 기록하고, 또 그림으로 남기는 활동을 통해 추모의 형식 안에 시민의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담아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대·직업 구분 없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전태일 정신이 특정 집단의 기억이 아닌 보편적 인권 가치임을 알리고자 한 올해 프로그램에 대해 기념관은 “전태일을 기억하는 방식이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오늘의 시민과 연결되는 행위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순옥 전태일기념관 관장은 “전태일이 꿈꾸었던 노동존중 사회는 여전히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과제”라며 “이번 추모주간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오늘의 전태일’을 찾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주요 행사 프로그램

 

첫 번째 주요 프로그램인 ‘전태일을 노래하다’는 종합예술단 ‘봄날’이 선보이는 합창극 ‘아무개의 나라’로 구성되어, 광복 8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된 이 공연은 아픔과 투쟁, 해방의 흐름을 음악으로 엮어 전태일 정신과 독립운동사의 연결점을 조명한다. 공연은 11월 13일 오후 7시 30분 전태일기념관 2층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두 번째 프로그램 ‘전태일을 쓰다’는 전태일의 상징적 오브제인 ‘덩이’를 주제로 시민과 작가가 함께 만든 창작시 낭독회와 시화 전시로, 시화는 11월 12일부터 4층 갤러리 ‘덩이’에서 전시되며, 낭독회는 14일 오후 3시 기념관 1층 카페터에서 열린다.

 

세 번째 프로그램인 ‘전태일을 그리다’는 시민참여형 어반스케치 행사로, 청계천, 전태일다리, 평화시장 등 전태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을 시민이 직접 드로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완성된 작품은 11월 18일부터 12월 27일까지 기념관 2층 시민갤러리에서 전시된다.

 

 

■ 추모주간 상시 프로그램

 

추모 기간 동안 상시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전태일 보물찾기’는 기념관에서 전태일다리까지 이어지는 청계천 주변에 숨겨진 55개의 전태일 글귀 보물을 시민이 직접 찾아보는 활동이고, ‘전태일 동판찾기’는 청계천·평화시장 일대에 설치된 ‘전태일 노동인권의 길’ 동판 8,013개 중 마음에 드는 문구를 찾아 촬영해 SNS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또한 기념관 외벽에는 LED 55개로 구성된 추모공간이 마련돼 시민이 직접 메시지를 남기고 촛불을 밝힐 수 있는 ‘전태일 55 촛불 밝히기’ 프로그램도 상시 개방된다.

 

 

기념관은 “전태일 55주기를 맞아 시민이 주체가 되는 기억 운동을 통해 노동 인권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성 2025.11.13 16:12 수정 2025.11.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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