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투자사 크레비스파트너스(이하 크레비스)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운영해 온 혼합금융(Blended Finance) 프로그램 ‘ImpactX Indonesia(임팩트엑스 인도네시아)’의 지난 5년간 성과와 향후 10년 비전을 발표했다. 임팩트엑스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과 민간 자본을 결합해 개발도상국의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는 민관협력형 투자 플랫폼으로 주목받아왔다.
임팩트엑스 인도네시아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임업·농업, 에너지·환경 분야의 초기 및 성장단계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 집중했다.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자본 접근성이 낮은 이른바 ‘미싱 미들(Missing Middle)’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KOICA의 ODA 자금이 우선 손실 자본(First-Loss Capital)으로 투입돼 민간 투자자의 리스크를 줄이는 구조를 갖췄다. 크레비스는 여기에 지분·융자 투자와 지원금(Grant)을 결합한 혼합금융 모델을 구성해 기업의 실질적인 스케일업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프로그램은 5년 동안 총 12개 임팩트 기업을 지원했으며, 초기 100만달러 규모의 혼합금융이 5000만달러의 후속 투자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혼합금융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되며, ODA가 민간투자를 촉진하는 ‘투자형 공공재’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또한 지원 기업 중 5곳이 글로벌 임팩트 경영 기준인 B Corp 인증을 획득한 점도 의미를 더한다.
임팩트엑스의 사례는 2022년 세계산림총회(World Forestry Congress)에서 산림·농업 복원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모형으로 소개됐으며, 2023년 P4G Summit(콜롬비아 보고타)에서도 자연 기반 해법(Nature-based Solutions)을 촉진하는 혼합금융 사례로 주목받았다. 2025년 9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ImpactX 2025 Conference에서는 프로그램의 여정과 성과가 공유됐고, 참여 기업들과의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성장 경험과 과제가 논의됐다.
대표적 참여 기업인 태양광 발전 기업 Xurya는 임팩트엑스 참여를 통해 프로젝트파이낸싱 상품 설계와 거버넌스 개선을 추진한 후 Norfund, Swedfund, British International Investment 등 주요 개발금융기관으로부터 5000만달러 이상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소 설치 용량을 4배 이상 확대해 인도네시아 산업 전력의 탈탄소화에 기여했다.
농업 스타트업 Kulaku는 코코넛 오일 제조·유통 과정에서의 원재료 공급난과 생산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임팩트엑스의 지원을 받아 사업모형과 재무 전략을 재설계했고, HD현대인프라코어와 KB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농가 생산성을 높이는 중장비 대여 사업으로 성공적인 피벗을 이뤄냈다.
크레비스는 임팩트엑스의 향후 10년을 ‘투자 중심에서 사업 중심으로의 전환’ 시기로 정의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선도 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기술 이전, 글로벌 공급망 통합, 전략적 조달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크레비스는 사업 개발 및 투자 실행을 담당하고, 개발금융기관과 국제기구는 공공자금을 통한 리스크 완화와 R&D 지원 등을 맡는 협력 구조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크레비스파트너스는 2004년 설립된 임팩트 벤처 그룹으로,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을 발굴·투자·육성하며 사회 문제 해결을 촉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웹사이트: https://creviss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