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에 울릴 L.O.V.E와 My Way… 재즈 팬을 사로잡을 ‘2025 재즈 포트’의 밤
부산항이 2025년 가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2025 부산 Jazz Port’ 시리즈 중 DAY 02 프로그램인 ‘부산항, 그대와 재즈한잔’이 오는 11월 15일 오후 6시, 항만 일대를 은은한 재즈의 결로 채울 전망이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스페이스 원지, 예술기획 마음미인 등이 주관하는 이번 무대는 감상형 공연을 넘어, 부산항이라는 도시에 재즈라는 문화 언어를 새롭게 입히는 시도다. 홍보 포스터만으로도 정교한 기획의도가 드러나며, 지역 문화 향유의 확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이번 공연의 목록은 단순히 유명한 재즈 명곡을 나열한 수준이 아니다. Mo’ Better Blues(Inst)로 시작해 ‘L.O.V.E’, ‘Fly Me to the Moon’, ‘Quizas Quizas Quizas’, ‘Padam Padam’, ‘Feeling Good’, ‘My Way’, ‘Englishman in New York’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관객의 정서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구조다.
초반의 잔잔한 블루스는 항구의 고요함을 닮았고, 중반의 라틴 리듬과 스탠다드 넘버는 부산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후반부의 ‘My Way’와 ‘Englishman in New York’은 보컬의 감정선이 가장 강하게 터지는 순간을 예고하며, 전체 공연을 감정적 클라이맥스로 이끈다.
특히 ‘Fly Me to the Moon’과 ‘Feeling Good’ 같은 보편적 감성의 곡들은 세대와 취향을 넘나드는 공통의 감동축을 형성해 관객 참여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무대에는 보컬 김경한, 베이스 박주민, 피아노 김대규, 드럼 김비오가 함께한다.
이들은 각자 독보적인 연주력을 갖춘 아티스트로, 이미 다양한 무대에서 탄탄한 음악성을 입증해왔다. 보컬의 감각적 루바토, 피아노의 유연한 코드 보이싱, 베이스의 안정적인 그루브, 드럼의 섬세한 다이내믹이 결합해 하나의 완성형 앙상블을 예고한다.
포스터 속 인물 사진 구성은 각 연주자에게 고유의 역할과 개성을 부여하며, 시각적으로도 공연의 정체성을 명확히 전달한다. 단순한 홍보 목적을 넘어 음악적 신뢰도를 확보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부산항은 한국을 대표하는 물류 중심지이자 해양 문화 도시이지만, 야간 경관을 활용한 음악 페스티벌은 아직 확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분야다. 이번 행사처럼 항만을 무대로 삼은 공연은 도시 이미지의 새로운 레이어를 구축한다.
항만을 배경으로 울리는 재즈는 ‘항구의 낭만’이라는 고유의 정서를 재해석하며, 관광객과 시민 모두에게 체험형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행정·민간 기획단체가 협업한 점도 도시 문화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순 행사 이상의 도시 마케팅 전략으로 볼 수 있다.
11월 15일 펼쳐지는 ‘부산항, 그대와 재즈한잔’은 단일 공연을 넘어, 부산이 국제적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상징적 사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련된 세트리스트, 수준 높은 연주자 조합, 도시 브랜드 전략이 한자리에 모이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날 저녁, 부산항에는 재즈가 흘러넘칠 것이다. 그리고 그 음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도시와 시민의 감정선을 어루만지는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