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중간선거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자유전진당(LLA)이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두었다. 10월 26일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 LLA는 하원 득표율 41%로 페론주의 진영을 크게 따돌리고 127석 중 64석을 확보했다. 상원에서도 약 40% 득표율을 기록해 탄핵 저지선까지 손에 넣었다. 해외 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는 밀레이 대통령의 급진적 자유시장 개혁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제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주식시장은 19% 넘게 폭등했고, 정부 채권은 13% 이상 상승했다. 페소화는 10% 가까운 강세로 돌아서 1달러당 약 1460페소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러한 ‘반전’의 배경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속한 400억 달러 금융 지원이 밀레이 정부와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제 안정성에 대한 국제 신뢰가 단숨에 회복되면서, 밀레이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100년의 부진을 넘어서는 대도약의 시발점”이라 규정했다.
아르헨티나는 수십 년간 인플레이션, 외환난, 부채 위기를 반복해 왔다. 밀레이의 채찍은 그만큼 과감하고, 동시에 그 효과는 국제 자본의 흐름 속에서 즉각적이었다.
다만 역대 최저 수준인 67.9% 투표율은 현 정부의 숙제를 남기고있다. 국민 다수가 정치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참여를 망설였다는 방증으로, 급진 개혁이 사회적 갈등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음이기도 하다. 동아시아 역사에서도 ‘개혁의 속도’가 민심과 어긋날 때, 그 끝이 흔들렸다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순리(順理)를 지키되, 균형과 절제가 뒤따라야 대도약이 완성된다.
결국 이번 압승은 아르헨티나에 분명한 청신호이지만, 그 빛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향후 개혁의 조율 능력에 달려 있다. 경제는 움직이기 시작했고, 세계는 다시 이 나라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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