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한가운데 자리한 노들섬이 다시 자연의 의미를 드러내며 도심 속 생태 교육의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서울시는 11월 8일 노들라운지에서 ‘사람을 잇는 자연_노들(숲과 물이 알려준 노들이야기)’을 주제로 생태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이 현장에서 직접 생태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동측숲 보전 정책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것으로, 도심에서 드물게 원형 숲 구조를 간직한 노들섬의 생태적 가치를 미래세대와 공유하려는 취지를 담았다.
노들섬 동측숲은 서울에서 보기 힘든 자연 숲의 형태를 유지하며 다양한 양서류, 곤충, 식물종이 서식하는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맹꽁이 서식지로 알려지며 생물다양성 보호의 상징적 장소가 되었다. 서울시는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섬’이라는 방향 아래 동측숲의 생태 관리와 모니터링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이러한 정책적 흐름 속에서 진행된 생태교실은 도시 자연이 가진 의미를 어린이가 스스로 해석해 보는 교육적 실험의 장이 되었다.
탐방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은 숲의 구조, 생물 간 상호작용, 생태 연속성 등 생태계 핵심 요소를 관찰했으며, 숲 속에서 발견한 생물의 위치와 역할을 직접 기록하고 비교하면서 생태 균형이 왜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체감했다. 이는 교실 안에서 설명으로만 전달되기 어려운 생태계의 흐름을 실제 환경에서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이었다.
서울시 미래공간담당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집된 15가족이 참여한 이번 생태교실의 프로그램은 동측숲 탐방 후 각자가 선택한 생물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은 양서류, 곤충, 식물 등 다양한 생명을 관찰하며 서식 환경과 특징을 스스로 정리했고, 이를 바탕으로 생태보드판을 제작해 시각적 형태로 표현했다. 발표 시간에는 서로의 탐구 결과를 공유하며 관찰의 과정과 발견한 사실을 설명하는 등 자신의 언어로 생태적 질문을 다시 구성하는 경험을 했다. 이는 아이들의 사고 과정 속에 생태적 감수성을 자리 잡게 만드는 중요한 단계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서울시의 ‘노들 글로벌 예술섬’ 사업과도 연결된다. 이 사업은 예술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공간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동측숲을 생태 회복 구역으로 설정해 시민 참여 기반의 보전 정책을 운영해 왔고, 생태교실은 이 기조를 미래세대 교육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안중욱 서울시 미래공간담당관은 맹꽁이 보호와 생물다양성 보전의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는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생태문화 프로그램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도심 자연 보전이 행정적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의 이해와 참여를 바탕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어린이들이 제작한 탐구작품 전시로 채워졌다. 각 보드판은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생태계 연결성을 담아냈고, 생명체의 역할과 의미를 스스로 해석한 결과물이었다. 전시는 개별 작품이 모여 하나의 생태 구조를 형성한 듯한 인상을 주며, 자연 속 생명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이를 지켜본 가족들은 도시에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고, 작은 체험이 환경 감수성과 도시 생태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 공감했다.
노들섬 어린이 생태교실은 미래세대와 함께 도시·자연 공존의 방향을 고민한 실천적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맹꽁이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 보호와 생태문화 확산을 시민과 공유하면서, 생태를 배우는 과정 자체가 도시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시의 생태문화 정책, 시민 참여, 어린이의 호기심이 만나 도심 생태 보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번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 많은 시민에게 열린 형태로 확장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