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여러 채널이 ‘스팸 및 기만 행위’ 위반 사유로 일괄 삭제되는 사례가 이어지며 국내외 유튜버들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사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 정알못NEWS의 삭제 사례가 알려지며 “AI 자동심사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구독자 16만 명을 보유한 정알못NEWS는 지난 11월 5일 유튜브로부터 “스팸 정책 위반” 통보를 받고 채널이 삭제되었다. 운영자는 “정확한 출처를 가진 정부 영상과 라이선스 소스를 사용해온 합법적 콘텐츠였다”며 “외부 유도 링크나 자동 생성 영상 등 금지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운영자는 “정치적 사안을 다루는 채널은 구조적으로 신고에 취약하다”며 “AI 자동처리 시스템이 대량 신고에 의해 오판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플랫폼의 신뢰와 직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정알못NEWS의 삭제 전, 채널 링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러 차례 공유된 정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AI 심사 시스템이 모든 상황을 완벽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한 미디어 법률 전문가는 “정치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영상은 신고 빈도가 높기 때문에 AI가 이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경우 정상적인 콘텐츠까지 삭제될 위험이 있다”며 “정책적 균형을 위해 인간 검토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는 최근 공지를 통해 “일부 채널이 잘못된 신고로 인해 스팸 처리된 사례가 있었다”며 “관련 절차를 점검하고 복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유튜브 고객센터 공식 안내문에는 “일부 채널이 스팸으로 잘못 신고되어 삭제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문구가 게재되어 있다.
정알못NEWS 측은 “이의제기를 통해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이라는 동일한 답변만 돌아왔다”며 “유튜브가 문제를 인정했음에도 복구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정치적 성향을 불문하고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여러 정치 해설 채널과 시민단체 계정이 동일한 사유로 삭제된 후, 일부만 복구되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플랫폼이 AI 기반 자동화 검증에만 의존할 경우,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며 “명확한 기준과 신고 남용 방지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유튜브 측은 “AI와 인공지능 모델을 기반으로 신고와 검토를 병행하고 있으며, 위반이 없다고 판단되면 채널은 복원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복구 기준과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정알못NEWS는 현재 국민신문고 민원 접수, 구글 코리아 문의 등 가능한 절차를 모두 진행 중이다. 운영자는 “16만 구독자에게 전달해온 시사 콘텐츠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은 단순한 개인 피해를 넘어 시청자의 알 권리 문제”라며 “공정한 검토와 명확한 정책 기준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정알못NEWS 사례는 정치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플랫폼 의존 구조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며, 향후 유튜브의 심사 시스템 개선 방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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