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근현대역사관에서 펼쳐지는 특별 강연, ‘피란수도 부산 이야기’로 만나는 1950년대
부산이 한때 대한민국의 임시 수도였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역사책 속 한 장면으로만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시절 부산은 단순한 피란의 공간이 아니라, 생존과 희망, 그리고 재건의 상징이었다.
2025년 11월 14일 오후 4시,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에서 열리는 ‘피란수도 부산 이야기’ 강연은 그 시절의 숨결을 시민과 함께 되살리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민아카데미 ‘피란수도 부산’ 시리즈의 첫 시작으로, 도시계획학자 강동진 교수(경성대학교) 가 연단에 서서 당시의 도시 구조와 공간 변화를 통해 부산의 정체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부산은 한때 1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몰려든 거대한 임시 수도였다. 피란민, 정부 기관, 언론사, 학교들이 부산으로 모이면서 도시의 경계가 확장되고 사회구조가 급변했다.
강동진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부산은 단순히 피란민의 도시가 아니라, 한국 근대 도시 발전의 실험장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그는 도시계획적 시선으로 당시의 건축과 거리, 사람들의 삶이 만들어낸 ‘생존의 도시’를 조명한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바로 그 역사를 품은 장소다. 과거에는 일본 영사관으로 쓰였던 건물로, 근현대사의 상징적 공간이자 기억의 중심이다. 이번 강연이 별관에서 열린다는 점은,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도시적 서사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준다.
부산시는 이번 시민아카데미를 통해 “피란수도의 기억을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시민 인문 프로그램” 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단순한 강연을 넘어, 시민 참여형 역사 재해석 프로젝트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피란수도 부산 이야기’는 과거를 회상하는 행사를 넘어, 도시의 정체성을 되묻는 현대적 질문이다.
당시 부산이 보여준 회복력과 포용력은 오늘날의 도시 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전쟁과 피란의 도시였던 부산은 이제 미래를 설계하는 국제 도시로 거듭났다.
이번 시민아카데미는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적 성찰의 자리’로 기록될 것이다.
역사를 잊지 않고, 시민과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도시 부산의 모습이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