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앰블러 마이닝 디스트릭트(Ambler Mining District)로 향하는 211마일(약 340km) 접근 도로 건설 재개 명령에 공식 서명했다. 이는 사실상 알래스카 내 전략 광물과 희토류 개발을 본격화하는 ‘광물주권 프로젝트’의 신호탄으로, 중국이 희토류를 무역전쟁의 무기로 삼자 이에 대응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면 돌파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계 광산개발사 Trilogy Metals에 대한 약 3,560만 달러의 직접 투자와 함께, 미국 정부가 해당 기업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추가로 7.5%까지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함으로써 이뤄졌다. 이 광산지대에는 구리, 코발트, 게르마늄, 갈륨 등 희귀 전략자원이 대규모로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앰블러 지역은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가 이미 ‘국가안보 차원의 핵심 자원 지대’로 분류한 구역으로, 군수산업 및 첨단 반도체·배터리 산업의 핵심 공급망 확보를 위한 요충지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식에서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채굴 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자원주권과 산업기반을 되찾는 일”이라며 “에너지, 기술, 국방의 모든 면에서 미국은 다시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정부가 환경 영향평가와 원주민 논란을 이유로 수년간 묶어둔 프로젝트를 되살리는 것은 미국 경제의 회복과 안보 강화의 상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사업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환경보호국(EPA)과 내무부가 ‘생태계 교란’과 ‘알래스카 원주민 토지권 침해’를 이유로 중단시켰던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재승인한 것은 정치적·경제적 의지가 결합된 결정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지역 개발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서막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 품목을 확대하고, 미국의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제재 보복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 내 또는 동맹국 내에서 핵심 자원 자립도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은 ‘21세기형 냉전 자원전쟁’의 본격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 투자업계에서도 반응이 즉각적이다. Trilogy Metals와 연계된 자원 ETF 및 광물 관련 펀드들이 서명 발표 직후 상승세를 보였으며, 시장의 관심은 리튬·니켈·우라늄 등 전략 광물 섹터로 집중되고 있다. 알래스카 주정부 역시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북극권 교통 인프라 확충, 지역 고용 창출, 원주민 사회 지원 기금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트뉴스 취재진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단기 채굴 이익보다 ‘국가 공급망 복원’과 ‘중국 의존 탈피’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 산업 전략으로, 미 행정부는 향후 5년간 북미 희토류벨트 구축을 위한 ‘Arctic Minerals Corridor(북극광물회랑)’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마무리하며 “미국의 부는 땅에서 나온다. 우리가 그 땅을 다시 파기 시작할 때, 미국은 다시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이번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단순한 채굴 재개가 아니라, 미국의 ‘자원주권 회복 선언’이며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전쟁에서 새로운 전선을 연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