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의 심장에 켠 작은 등불, 복음의 전함
세상은 더 빠르고, 더 자극적이며, 더 큰 소리를 요구한다. 그 소음 속에서 교회의 외침은 종종 공허한 메아리가 되거나, 시대착오적인 고집으로 치부된다. 사람들은 복음에 지친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방식에 지쳤다. 마음의 문은 굳게 닫혔고, 비대면의 벽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바로 이 얼어붙은 땅에서, 가장 조용하고도 가장 대담한 방식으로 '다르게'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있다. 세상의 방식, 즉 '광고'라는 매체를 빌려, 세상의 심장부에서 가장 비(非)상업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들. 바로, '복음의전함'이다.
심장으로 스며들다: '블레싱 대한민국'
그들의 항해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한 사람의 일상에 스며드는 속삭임에서 시작된다. 2023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이어진 '블레싱 대한민국' 캠페인은,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전도 방식의 실험이었다.
그것은 50만 명의 크리스천이 100장의 '복음명함'을 들고 5천만 국민에게 다가가는 운동이다. 이 명함은 위협적인 '불신지옥'의 선포가 아니다. 그저 작은 QR코드 하나가 찍혀있을 뿐이다. 그 코드는 온라인 전도 플랫폼 '들어볼까'로 이어진다.
'들어볼까'는 닫힌 마음을 향한 초대장이다.
그곳에는 친숙한 배우, 가수, 스포츠 스타들이 자신이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난 계기('만나다')와 삶이 변화된 이야기('바뀌다')를 진솔하게 고백한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은 온라인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신앙고백을 담아 '복음의전함' 포스터 모델로 재능기부를 자처하며, 버스 정류장과 도심의 대형 광고판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로 복음을 전하는 '얼굴'이 되어준다. 또한, 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이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목회자들이 눈높이를 맞춰 답을 건넨다('더알다', '배우다'). 강요가 아닌, '한번 들어보지 않겠느냐'라는 따뜻한 권유이다.
그들의 복음은 또한, 우리의 가장 일상적인 공간, 카카오톡 프로필과 PC 배경 화면으로 파고든다. '심플(心+)'이라는 이름의 월간 복음 광고는 '하나님의 마음을 더한다'라는 의미로, "내 삶의 중심 예수 그리스도"(2025년 9월), "부활하신 예수님과 함께 훨훨"(2025년 4월) 같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이미지와 함께 전한다.
이 조용한 움직임은 2024년 6월, '제2회 대한민국 복음광고제'로 그 창의성의 절정을 보여준다. '새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공모전. 대상을 받은 최은샘 씨의 영상 스토리보드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이 시대가 복음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친 표정의 한 여성이 퇴근길, 버려진 거울 앞에 선다. 그 옆에 붙은 낡은 전단지. "사람을 찾습니다. 사랑하는 딸이 세상 어딘가에서 지치고 상처받으며 힘들어하고 있을 겁니다. 찾아주시는 분께는 제 목숨까지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예수님께서 당신을 찾고 계십니다."
이것이 ‘사)복음의전함’이 찾은 '새 길'이다. 정죄나 심판이 아닌, 잃어버린 자식을 향한 아버지의 애타는 '찾으심'으로 복음을 번역한 것이다. 이 따뜻한 심장은 2025년 3월 7일, 일산 킨텍스에 5천여 교회가 모인 '블레싱 대한민국 페스티벌'로 모여, 대한민국을 넘어설 거대한 동력을 확인한다.
세상의 중심을 멈춘 광고, '복음의전함' 뉴욕에 상륙하다: 역류하는 빚, 뉴욕을 울리다 "It's Okay!"
복음의 빚을 졌던 나라, 한국. 이제 그 빚을 갚기 위한 'K-전도'가 역류하기 시작했다. 그 심장부는 다름 아닌, 자본주의의 욕망이 네온으로 불타는 뉴욕 타임스퀘어이다.
복음의전함은 10년 전 "예수님 광고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무모한 믿음으로 그곳에 섰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예수의 광고를 찾을 수 없는 그곳에 다시 섰다.
"It's Okay! with Jesus" (괜찮아! 예수님과 함께라면)
이보다 더 단순하고, 이보다 더 위로되는 말이 있을까? 2025년 6월 7일, '뉴욕 타임스퀘어 연합거리전도'가 시작된다. 그날 아침, 비가 내렸지만, 미국 전역의 한인교회와 한국에서 날아온 2,500여 명의 성도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타임스퀘어의 '빨강 계단'에 모인 이들이 그 어떤 반주도 없이 목소리만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기 시작한다. 2,500명의 아카펠라는 맨해튼의 소음을 뚫고 거대한 은혜의 파장이 되어 광장을 덮는다. 이방인이 아니라, 예수 안에서 주도적인 민족으로 복음을 외치는 감격이 그들 안에 있었다.
이날의 기적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일어난다. 모두가 "It's Okay!"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10만 장의 전도지를 나눌 때, 두 명의 무슬림 청년이 다가온다. 그들은 공격적인 구호가 아닌, 따뜻한 '괜찮다'라는 문구에 호기심을 느꼈다. "오늘이 무슨 날인가? 이 티셔츠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도들은 그저 이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했다. 논쟁이 아닌 위로의 메시지는 청년들의 마음을 열었다. 그들은 기도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그 자리에서 함께 손을 잡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드렸다. 한국인 성도가 선물한 'It's Okay!' 티셔츠를 받아든 그들의 미소는, 이 캠페인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복음은 논쟁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스며드는 것임을.

멈추지 않는 항해, 흩어지는 복음
이 거룩한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타임스퀘어 광고는 본래 8월까지였으나, 2,500명의 함성 속에서 2026년 1월 4일까지로 연장하는 믿음의 결단이 선포되었다. 복음의전함은 이제 미국 애틀랜타와 댈러스로, 그리고 내년에는 '블레싱 재팬 캠페인'으로 그 항해를 이어간다.
‘복음의전함’은 건물이 아니다. 조직이 아니다. 그것은 '새 길'을 찾으려는 끊임없는 몸부림이며, 닫힌 마음을 향해 "괜찮다"라고 속삭이는 위로의 방식이다.
사단법인 복음의전함, 고정민 이사장의 말처럼, 이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내 주변이, 나아가 온 세상이 복음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함께 일어나자는 소망이다. 세상의 가장 화려한 중심에서, 가장 낮은 이름,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이들의 항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