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문화 정체성을 새롭게 설계하는 장이 열렸다. ‘박물관도시 세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25 세종학포럼이 지난 10월 30일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날 집현동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이 포럼은 도시 브랜딩의 핵심 키워드로 박물관을 제시하며, 세종시의 문화 비전과 정체성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의 장을 열었다. 130여 명의 시민과 전문가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박물관의 현재와 미래를 통해 도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포럼은 김하균 정무부시장과 김효숙 세종시의회 부의장,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의 축사로 시작됐다. 개회 선언은 권영걸 세종연구원장이 맡았으며, 행사 전체의 무게를 더했다. 이어진 1부 발제에서는 국립경국대 태지호 교수가 박물관의 역사와 커뮤니케이션의 미래 가능성을 짚었다. 그는 박물관이 단순한 보존공간에서 벗어나 시민과의 감성적 소통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익대 안성희 교수는 해외 사례를 통해 박물관의 역할 변화를 조망했다. 그는 생태, 기술, 참여, 일상성을 중심으로 하는 박물관의 혁신을 제시하며, 이를 실현할 전략으로 서비스 디자인 거버넌스와 서사 중심 콘텐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박정언 연구위원은 ICOM(국제박물관협의회)의 박물관 정의 변화를 분석하며, 포용성과 미래가치를 지닌 시민 중심의 박물관이 도시 브랜딩의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2부 종합토론에서는 정재계 및 학계 인사들이 참여해 박물관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발표자들과 시민들은 박물관의 역할이 과거의 일방향적 정보 전달에서 벗어나, 쌍방향적 소통과 기술 기반의 콘텐츠 생산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유희와 일상이 공존하는 박물관 공간의 필요성과 함께, 유물이 지닌 원형적 가치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도 함께 이루어졌다.
포럼의 마무리는 세종지역학센터 이재민 센터장이 맡았다. 그는 박물관 정책에 있어 시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시민 친화적 문화정책이 구체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지금, ‘박물관 도시’라는 이름 아래 도시의 정체성과 문화의 미래를 함께 그리고 있다.
도시는 박물관을 품고, 박물관은 도시를 비춘다. 세종시가 그리는 미래의 청사진은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시민과의 대화에서 시작된다.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