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파키스탄 국경 충돌 격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직후 아프간 국경서 대규모 교전 발생

트럼프 “즉각적 중재 필요”… 확전 우려 속 종전회의결렬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년여 전쟁을 끝내며 평화의 서막을 연 지 불과 며칠 만에, 또 다른 지역에서 화약 냄새가 번지고 있다. 1011,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파키스탄군이 국경 전역에서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중동과 남아시아 전역이 다시 긴장으로 휩싸였다.

 

<사진; AI image. antnews>

이번 분쟁의 발단은 파키스탄군이 아프간 내 테러조직인 파키스탄 탈레반(TTP)’ 지도자를 겨냥한 공습이었다. 이에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이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탈레반은 쿠나르에서 칸다하르에 이르는 국경 전역의 파키스탄 군초소 20여 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양측의 교전은 하루 만에 격렬한 포격전으로 번졌다.

 

탈레반 국방성은 파키스탄의 반복된 영공 침범과 카불 공습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라며, 이번 작전으로 파키스탄군 58명을 사살하고 여러 초소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군은 자국군 23명이 전사했지만 탈레반 측 피해가 훨씬 크다며 일부 아프간 초소를 점령했다고 반박했다.

 

현재 양국은 서로의 전황 발표를 부인하며 사실상 정보전상태에 돌입했다. 국경 통로인 토르캄과 차만은 완전히 봉쇄됐고, 교역과 민간 통행도 전면 중단되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와의 국경 긴장도 고려해 전면전 확산을 경계하고 있으나, 국내 여론을 의식해 무력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은 지역 안정을 위협한다며 중재 의사를 언급했다. 그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으로 형성된 평화의 흐름이 남아시아에서 무너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 측은 현재 추가 작전을 일시 중단했다고 발표했지만, 파키스탄이 TTP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할 경우 언제든 재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는 탈레반이 내치 불안과 국제적 고립 속에서 국경 긴장을 통해 내부 결속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로 한때 중동에 평화의 바람이 불었지만,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간 충돌은 다시금 불안의 불씨를 지폈다. 양측 모두 양보 없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외교적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중재 여부에 주목하며, 이번 국경분쟁이 새로운 지역 분쟁으로 확산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작성 2025.11.10 09:50 수정 2025.11.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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