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을 통생명체로 본 새로운 의학적 시각
그저 하나의 인간이라고 생각했던 우리는 사실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입니다. 김혜성 사과나무의료재단 이사장은 그의 저서 『마이크로바이옴 생활의학(Microbiome)』을 통해 인간을 통생명체로 보는 새로운 의학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 책은 『내 안의 우주』 시리즈의 다섯 번째 저서로, 미생물과의 공생을 기반으로 한 건강관리의 전환점을 제시한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대학원 외래교수로 활동하며 임상과 연구를 병행해 왔다. 그의 연구 중심에는 언제나 미생물이 있었다. 우리 몸은 수조(數兆) 개의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복합 생명체라고 말한다. 이 관점은 단순한 생리학적 정의를 넘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과학적 대답으로 확장된다.
『마이크로바이옴 생활의학』은 이러한 철학적 통찰 위에 실질적인 건강 전략을 더했다. 그는 유전자나 가족력보다 생활습관이 현대 질병의 주요 원인임을 강조하며, 의학이 질병 치료 중심에서 균형과 공생의 의학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생물과의 공생이 좌우하는 건강의 본질
책의 중심 주제는 ‘공생(共生)’이다. 김 이사장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다양한 미생물 생태계를 통해 면역력, 감정, 대사, 심지어 뇌 건강까지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한다. 특히 장내 미생물은 인체 면역계의 70% 이상을 조절하며, 비만, 당뇨, 우울증, 치주질환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그는 항생제 남용과 가공식품 중심의 식습관이 이 미세한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반대로 *균형 잡힌 미생물 환경은 ‘면역력의 근본’ 이라고 말한다. 책은 장뿐 아니라 피부, 구강, 호흡기, 요로, 생식기, 뇌 등 각 부위별 미생물 생태계를 다루며, 각각의 건강 관리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예를 들어, 구강 내 미생물이 전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치과의사로서의 풍부한 임상 사례와 함께 풀어냈다. 입속의 세균 균형이 깨지면 전신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며 구강이 건강해야 몸 전체가 건강하다 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생활 속 미생물 균형이 백세시대를 결정한다
김혜성 이사장은 건강의 미래는 병원이 아니라 일상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건강의 척도를 혈압, 체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니라 우리 몸 속 미생물의 다양성과 조화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생물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면 어떤 첨단 의학 기술도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또한 ‘통생명체’라는 개념은 인간뿐 아니라 지구 생태계 전체를 이해하는 관점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미생물과의 공존은 단순한 의학적 담론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맺어야 할 관계의 회복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생활의학』은 생활 속 실천 가이드이자, 지식 생태계의 교과서다. 김혜성 이사장은 독자들에게 몸속 미생물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라고 권한다. 그것이 진정한 백세시대의 첫걸음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