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동행하는 ESG] 규모보다 진정성이다: 중소기업이 ESG로 신뢰를 얻는 법

‘대기업 따라 하기’가 통하지 않는 이유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함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진정성’

현실적이고 작게 시작하는 ESG 전략

‘대기업 따라 하기’가 통하지 않는 이유

 

“우리도 ESG 보고서를 내야 하나?”라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질문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단순히 대기업의 ESG 모델을 모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의 ESG 대응 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태이며, 자원·전문성·비용 측면에서 제약이 크다.

힘든 여건에서 대기업 달인이 만든 기준을 그대로 따르다 보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수 있고 ‘우리 기업만의 의미 있는 실행’이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왜 ESG를 해야 하는가?”이다. 단지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경쟁력 유지와 신뢰 확보를 위해서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함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진정성’

 

조사 결과, 중소기업들은 ESG 도입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행 수준은 미흡하다는 분석이 많다. 예컨대 「중소기업의 ESG경영 도입 현황과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ESG를 도입하는 데 자원 부족, 전문성 결여, 높은 비용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보도에서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2,131개사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대비 2024년 ‘취약’ 등급 기업 비중이 45.7%에서 32.4%로 감소했고 ‘양호’ 등급은 증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러한 흐름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준비 완성’ 단계는 아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목표나 완벽한 시스템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행 가능한 ‘진정성 있는 행동’이다.

 

현실적이고 작게 시작하는 ESG 전략

 

중소기업이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핵심지표 중심 접근

중소기업은 모든 ESG 지표를 한꺼번에 관리하기 어렵다.
따라서 자사 업종과 역량을 고려해 핵심지표 몇 개를 먼저 관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예컨대 환경(E) 측면에서는 에너지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등이 현실적이다. 이러한 접근은 이미 여러 지원 연구에서 제언된 방식이다.

 

(2) 공급망 대응 체계 마련

대기업의 협력사로 있는 중소기업은 특히 공급망에서 요구되는 ESG 데이터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3) 데이터 관리 및 소통 구조 정비

공시 의무화 여부와 관계없이, 기업 내부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간단하게라도 보고 형태로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이는 향후 제도화나 거래처 요구에 대응력을 갖추기 위한 사전 준비다.

이처럼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작게 시작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 현실적이다.

시장은 제도보다 먼저 움직이고 있다

 

비록 제도가 완전히 마련되지 않았거나 중소기업 대상 적용 시점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과 공급망은 이미 ESG 요구를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중소기업의 ESG 수준이 최근 2년 사이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보도는, 지원 사업과 정책 효과가 일부 반영되지만 동시에 시장의 요구 역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정부 및 공공기관은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공시가 의무화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전략보다는, 지금부터 실질적 개선과 소통을 통해 신뢰를 축적하는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

ESG는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는 것’이다

 

ESG는 보고서 한 장이나 슬로건이 아니다.
그 기업이 어떤 철학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사회·환경·지배구조 측면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언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자본을 갖추진 않았지만, 진정성이라는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즉,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실행 가능한 진정성 있고 일관된 행동이다.

 

앞으로 ESG 공시나 제도화가 더욱 진전될 것이다. 하지만 제도가 만들어진 이후에 움직이면 이미 뒤처질 수 있다.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가”보다 “어떻게 의미 있게 실행할 것인가”를 고민하라.
그것이 중소기업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강력한 전략이다.
 

작성 2025.11.07 07:00 수정 2025.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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