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KT 통신망을 겨냥한 전례 없는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불법 초소형 기지국 장비인 펨토셀을 이용해 수도권 지역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무단으로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등 소액 결제를 유도했다. 이로 인해 최소 214명의 피해자와 약 1억 3,65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KT 자체 집계에서는 피해자 362명, 피해 금액 2억 4,000만 원으로 보고됐다.
경찰은 사건의 핵심 피의자 A씨(48)와 공범 B씨(44)를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불법 펨토셀 장비를 차량에 싣고 수도권 아파트 단지를 돌며 범행을 저질렀으며, B씨는 범죄수익을 현금화해 중국으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단순 실행책에 불과하며, 범행을 지시한 ‘윗선’이 중국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이번 사건은 통신망의 구조적 취약점을 악용한 조직적 범죄로 평가된다. 펨토셀은 소규모 분산 설치 특성상 관리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쉬워 보안 취약성이 지적되어 왔다. 단기적으로는 펨토셀 접속 시 강화된 인증 절차 도입과 이상 신호 탐지 시스템 구축, 소액결제 이상 거래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5G 통신망 보안 강화, AI 기반 이상 신호 탐지, 불법 장비 유통 관리 체계 강화가 요구된다.
이번 사건은 기술적 정교함을 가진 조직적 범죄가 광범위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속한 검거는 이루어졌으나, 중국 내 배후 조직 추적을 위한 국제 공조와 제도 개선을 통한 통신망 보안 강화가 핵심 과제로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