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사회에서 ‘캄보디아 범죄’ 문제가 연일 화제가 되면서, SNS와 뉴스에서는 “캄보디아는 위험하다”, “범죄의 소굴”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정작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실제 삶은 그 이미지와 너무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본 기자가 직접 범죄도시로 불리는 캄보디아를 찾았다. 현재 외교부가 여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한 지역은 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이다. 출국을 권고하는 지역은 시하누크빌주, 특별여행주의보를 하고있는 지역은 웃더민체이주, 프레아비히어주, 반테이민체이주, 바탐방주, 파일린주, 푸르사트주, 코콩주, 프놈펜시 일부 구역이다. 기자는 대한민국 정부에서 여행금지, 여행주의가 없고 한국 관광객의 90%가 찾는 지역이며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아가고 있는 캄보디아 대표 관광지 씨엠립을 찾아가 보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앙코르와트의 고요한 아침
씨엠립에 붉은 태양이 떠오르면 앙코르와트 사원의 웅장한 실루엣이 호수 위로 비친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이곳은, 천 년의 세월을 버텨온 크메르 문명의 상징이자 캄보디아의 자부심이다.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일출을 감상하고, 현지 상인들이 따뜻한 커피와 망고를 나누는 그 풍경은 놀랍도록 평화롭다. 한 여행사 현지 가이드인 전 모 씨는 “이른 아침 앙코르와트 앞에 서면, 세상의 모든 시끄러운 소문이 잠잠해지는 기분이 든다”며 “이게 진짜 캄보디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씨엠립의 일상은 평화롭다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의 골목을 걷다 보면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에 가는 학생들, 나무 그늘 아래서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 웃으며 인사하는 상점 주인들이 있다. 오후에는 스콜(소나기)이 내리고, 저녁이면 가족들이 함께 야시장을 거닐며 시간을 보내는 여유로움과 평화가 일상속에 스며있다.
“한국 뉴스에서는 위험하다고 하지만, 여기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순하고 친절해요.
일부 도시에서 발생되고 있는 범죄 문제로 캄보디아 국가 전체가 범죄 국가처럼 낙인 찍혀 매우 안타깝습니다. 대부분의 도시민들 삶은 조용하고 따뜻합니다. 더군다나 한국인 여행객의 90% 이상이 앙코르 유적이 있는 시엠립을 찾는데 시엠립 공항 자체가 따로 있어서 캄보디아의 흉흉한 분위기랑 전혀 다른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성수기인 12월부터 한국에서 직항이 뜨기로 되어 있는데 이번 사태로 비행기들이 취소 될까봐 현지 교민들은 노심초사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씨엠립 거주 교민 김 모씨는 말했다.
씨엠립에서 25년째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교민 정 모 씨는 “한국의 일부 언론들이 일부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 내용들을 마치 캄보디아 전체가 범죄의 소굴인것처럼 자극적인 내용으로 보도를 하다 보니, 관광객이 급감하고 교민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이번 특정 도시에서 벌어진 범죄와 큰 관련성이 없는 씨엠립 등 주요 관광지의 한인 식당, 여행사, 숙박업소들이 이번일로 줄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범죄 이미지 확산의 그늘
캄보디아 정부는 최근 외국인 대상 범죄를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으며, 씨엠립등의 주요 관광지의 치안 상황은 동남아시아 평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한다.
전문가들은 “단편적인 해외 범죄 보도가 특정 국가 전체를 낙인찍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실제 현지의 문화와 일상을 함께 조명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언론들이 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캄보디아는 여전히 따뜻한 나라입니다”
씨엠립의 한 카페 거리에서 만난 여행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친절하고, 음식은 맛있고, 시간은 느리게 흘러요.
솔직히 뉴스를 보고 캄보디아 여행을 많이 망설였던것도 사실이지만 막상 와보니 이렇게 평화로운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캄보디아는 일부 지역의 범죄 사건으로 인해 불안한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천 년의 문화유산과 따뜻한 사람들, 평화로운 일상이 공존하는 나라다.
전세계 수많은 나라에도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이 발생한다. 그렇다고해서 일부 지역에서 발생된 사건과 사고들로 한 나라 전체가 범죄 도시가 되는건 아니다.
일부 지역의 범죄들로 한 국가 전체를 범죄도시로 낙인 찍기전에 동전의 양면처럼 캄보디아 역시 또 다른 ‘평화의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한번쯤은 상기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