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개껍질에 새긴 문명, 동아시아의 바다에서 만나다 — 국립해양박물관 국제학술대회 개최 예정
오는 10월 24일, 국립해양박물관 대강당이 ‘패각으로 새긴 동아시아 교류의 궤적’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의 현장이 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고대 유물을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조개껍질이라는 자연물에 새겨진 인류의 흔적을 통해 해양문명의 뿌리를 탐구하는 학문적 시도로 기획되었다.
박물관 측은 “패각은 바다와 함께 살아온 인류의 기록이며, 이를 통해 고대 동아시아의 문화교류를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각국의 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해양문화의 관점에서 문명 간 교류의 양상을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학술대회에서는 ‘패각공예를 통한 교역 네트워크 복원’, ‘신석기시대 한·일 문화의 연결고리’, ‘동남아 해양문화의 상징체계’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부산대학교 이원우 교수는 발표를 통해 “패각의 구멍 위치나 조각 문양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교류의 코드로 해석될 수 있다”고 밝힐 예정이다.
또한 일본의 가쿠슈인대학교 기노시타 나오코 교수는 조몬문화권에서 발견된 패각 장신구와 한반도 남부 지역의 유물 간 유사성을 근거로, ‘바다는 경계가 아닌 교류의 길이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러한 논의는 패각이 단순한 고고학적 자료를 넘어, 동아시아 문명사 복원의 핵심 열쇠로 자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번 학술대회를 ‘열린 지식 교류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는 오후 1시 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총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되며, 고고학·인류학·미술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학자들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대학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개 포럼 형식으로 기획되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해양문명 연구는 과거를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의 미래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학문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각에 새겨진 문양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바다를 사이에 둔 인류의 교류를 증언하는 언어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해양이 곧 문명교류의 통로였음’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문명 간의 연대와 상호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을 중심으로 한 문화 네트워크 복원은, 미래 세대에게 ‘바다로 이어진 아시아의 정체성’을 다시금 인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