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최소 시간과 물리학에서 말하는 최소 시간을 비교하면 플랑크 단위가 떠오른다. “플랑크 길이와 시간은 물리적으로 더는 쪼갤 수 없는 최소 단위이다” 플랑크 시간은 우주에서 더는 쪼갤 수 없는 시간의 최소 단위이다. 이 구간보다 더 짧은 시간에서는 양자 요동이 너무 커서 “시간의 흐름 자체가 정의되지 않는다”고 한다. 플랑크 시간은 시간이 존재할 수 있는 최소의 프레임 속도이다.

조금 더 남아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학생신문 류우강 기자]
우리는 인식을 “프레임” 단위로 묶어 처리한다. 뇌의 통합 인식 시간은 평균 0.2~0.4초, 시각은 약 0.03~0.05초 수준이다. 이러한 사례를 연구한 "중추 신경계의 시간 지각 메커니즘 (Fontes 외, 2016)"에서는 뇌의 신경계가 인식 시간과 관련 있으며, 짧은 시간(0.03초~0.4초)에 자극이 처리된다고 하였다. 이 논문의 의미는 “프레임 단위로 인식한다”라고 주장한다. 뇌는 짧은 시간의 구간에서 자극을 처리하고 ‘묶음’으로 인식하는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인식 시간은 ‘묶음’ 단위로 하나의 인식을 만든다. 이러한 묶은 인식이 모여서 감각·정서·기억을 연결하고 있으며, 최소 단위의 묶음이 모여 전체 인식을 구성한다. 이러한 내용으로 발표된 논문은 "시간 의식: 이론들에서의 잃어버린 연결고리 (Kent 외, 2021)"이다. 여기에서는 의식의 시간적 측면을 다루었다. 감각 입력, 정서, 기억 등은 시간 흐름 안에서 통합된다고 제시하였다. 감각 + 정서 + 기억은 인식의 최소 단위로 모여서 구성된다. 이 논문은 단순 비유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논의되는 주제이다.
인식 과정은 자신만의 습관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과정으로 자신의 인식 방법이 굳어져 있다. 인식의 구조적 과정을 확인해보면 다른 사람과의 인식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 그래서 인식 과정에 따라 음악 감상의 수준이 달라지고, 맛을 즐기는 만족 또한 결정된다.
맛을 인식하는 시간이 길면 맛을 표현할 수 있는 조건이 많아진다. 맛을 인식할 때 느껴지는 기억이 조금 더 남아서 언어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 시간 측정"의 개념에 따르면, 인간의 인식 처리 속도와 인식 지연이 인식의 질을 결정한다는 심리학적 근거가 있다. 시간과 지각에 관한 연구에서는 주의 집중이 잘될 때 인식이 길어지고, 기억유지가 더 좋아진다고 하였다. 이 연구의 의미는 맛 인식 시간이 길어지면 ‘더 오래 머무르는 인식으로 인해 → 더 풍부한 표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이는 신경·인지 심리학적 근거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이미지: 류우강 기자]
청소년들은 맛의 인식이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몸이 원하는 자극에 현혹된다. 이렇게 습관이 들면 점차 자신의 성향으로 굳어진다. 유아기에는 자극이 미약한 음식을 먹고 자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성장기의 호기심이 발동하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현혹되는 맛을 찾게 된다. 이렇게 맛의 인식을 무분별하게 관리하면 너무도 다양한 맛에 접촉되면서 달고, 고소한 맛에 중독이 되어 간다. 맛은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평균 인식 시간이 남들보다 길어진다. 자신의 절대적 인식 시간은 보편적으로 0.03초~0.4초에서 결정된다. 특히 맛을 인식할 때는 본연의 인식 시간이 작용한다.
100m 육상 선수인 우사인 볼트의 세계 신기록은 9.58초이다. 이 기록은 16년째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서 0.01초만 차이가 나도 세계 기록은 경신된다. 이렇게 기록이 깨지지 않는 것은 인간의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인식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인식 한계치가 있다. 플랭크 시간의 한계와 육상 선수의 한계처럼 자신의 인식 시간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확인만 해도 이를 늘릴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자신의 인식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청소년기에 가능하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인식 시간이 고착되는 과정에 있다. 맛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인식 시간을 늘리면 자신의 보편적인 인식 시간이 길어진다. 주니어 미식가는 맛을 인식하는 시간이 남들보다 길다. 맛의 인식이 길지 않으면 맛의 구체적인 만족을 뭉뚱그려서 인식하게 된다. 맛의 구체적인 인식이 일어나면 맛의 섬세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느낌은 글로 표현하는 데 매우 유리하다. 맛을 표현하는 횟수가 많아지면 맛의 인식 시간은 더 길어진다.
주니어 미식가는 맛의 인식 시간을 늘리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신의 절대적 인식 시간이 늘어나면 인식하는 것마다 섬세한 인식이 늘어난다. 인식 시간이 늘어나면 책을 읽을 때도 섬세한 인식이 일어난다. 그리고 선생님 말씀 또한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맛 평가론 저자 조기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