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숲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남산 하늘숲길’이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서울시는 25일, 남산 체력단련장과 남산도서관을 연결하는 1.45km 무장애 산책로를 개통하며 보행약자와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친환경 힐링공간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25일 남산 체력단련장(용산구 후암동)에서 남산도서관까지 이어지는 1.45km 구간의 무장애 산책로 ‘남산 하늘숲길’을 공식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산림청이 공동으로 추진한 도심 속 생태 회복 및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하늘숲길은 완만한 경사와 넓은 데크길로 설계돼 보행약자, 어린이, 노약자 등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산책로로, 울창한 숲을 따라 걸으면 도심의 소음을 벗어나 서울의 전경과 한강, 관악산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 서울시-산림청 협력, 지속가능한 도시숲 모델 구축
서울시와 산림청이 체결한 ‘공동산림사업협약’을 기반으로 추진된 ‘남산 하늘숲길’ 조성은 산림청에서 국유림을 무상 제공하고, 서울시에서는 사업비를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이번 협력은 국유림의 공익 기능을 극대화하고 도심 산림을 지속가능하게 관리하기 위한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시는 상반기 완공된 남측순환로 안전데크와 북측 숲길을 연결해, 하늘숲길을 중심으로 한 남산 순환 보행 네트워크를 완성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도심 속 녹지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의 보행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 16개 명소 포인트 조성… 걷고 쉬고 즐기는 생태공간
하늘숲길에는 8개의 조망 포인트와 8개의 체험 공간 등 총 16곳의 매력 포인트로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이 다양한 형태로 숲을 즐길 수 있다.
대표 명소인 ‘노을전망대’는 투명 유리 펜스로 구성된 스카이뷰 포토존으로, 도심의 일몰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며, 또한 ‘바람전망다리’는 메타세쿼이아 숲을 배경으로 도심 전경을 색다른 시선에서 조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소나무쉼터’에서는 삼림욕을, ‘건강정원’에서는 명상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고, 남산도서관 인근에는 시인 김소월의 ‘산유화’를 모티프로 한 ‘소월정원’이 조성돼 남산의 문학적 감성과 자연미를 동시에 담았다.
남산체력단련장 주변에는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퍼걸러형 야외 헬스기구가 설치돼 시민 편의를 높였다.
■ 친환경 공법으로 조성된 ‘지속가능한 숲길’
서울시는 이번 사업에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는데, 데크 노선은 나무가 없는 공간을 중심으로 설계해 산림 파괴를 방지했고, 부득이한 구간은 보호 구조물을 설치하거나 노선을 우회했으며, 모든 공정을 인력 중심으로 진행해 환경 영향을 줄였고,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했다.
산책로 하부에는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확보해 생태계 단절을 방지했다. 훼손된 식생 구간에는 남산 자생 수목과 지피류를 심고, 남산에서 채취한 종자로 키운 어린 소나무 400그루를 추가로 식재해 자연 복원력을 높였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동행매력 정원도시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며, 탄소중립과 생태 복원을 결합한 도심형 녹색회랑 조성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생태 순환·탄소중립 실현… 자원 재활용으로 지속성 확보
지난 겨울 습설로 쓰러진 나무들은 폐기하지 않고, 소생물 서식지 및 곤충호텔로 재활용하여 자원순환형 생태 복원 모델로 대표할 수 있다.
서울시는 향후 남산뿐 아니라 도심 주요 산림에도 이러한 친환경 순환 구조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서울시 정원도시국 이수연 국장은 “하늘숲길은 시민 누구나 접근 가능한 남산의 새로운 얼굴”이라며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서울의 대표 힐링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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