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골프여제들, 시즌 최다승국 위엄 뽐낸다…국가대항전 우승 가능할까
LPGA 무대 석권, '팀 코리아' 역대 최강 전력 구축… 승부처는 '매치 플레이 멘탈'
【글로벌 골프 특별취재팀】 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아 올리며 '시즌 최다승국'의 위엄을 확고히 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 코리아'는 이제 하반기 최대 이벤트인 세계 여자골프 국가대항전(가칭 '글로벌 골드컵')을 앞두고 있다.
압도적인 개인 기량을 앞세워 숙원인 국가대항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국내외 전문가들의 심층 분석과 날카로운 예측을 통해 우승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 전문가 분석 1: "선수층의 깊이가 우승의 기반"
김준석(JTBC골프 해설위원)은 팀 코리아의 가장 큰 강점으로 '선수층의 깊이'를 꼽는다. "과거 한국은 특정 에이스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모든 선수가 LPGA 우승 경험을 보유한 '챔피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포섬(Foursomes, 한 조의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이나 포볼(Four-ball, 각자 공을 치고 좋은 스코어를 택하는 방식) 경기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한 명이 무너져도 다른 선수가 이를 만회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다."
특히 김 위원은 이번 시즌 한국 선수들의 평균 타수와 그린 적중률이 미국, 태국 등 주요 경쟁국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탄탄한 기본기가 팀 전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II. 국가대항전의 '매치 플레이 징크스'… 심리적 변수 극복이 관건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한국의 우승 확률은 가장 높다. 그러나 골프 국가대항전은 변수가 많은 매치 플레이(Match Play)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강한 한국 선수들이 유독 국가대항전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징크스'가 있어 전문가들은 이를 가장 큰 변수로 지목한다.
▶ 전문가 분석 2: "승부처는 12번 홀 이후 멘탈 게임"
최승규(스포츠 심리학 박사 및 투자 분석가)는 "매치 플레이는 심리전의 영역"이라고 강조한다. "스트로크 플레이는 '나 자신과의 싸움'인 반면, 매치 플레이는 '상대방과의 싸움'이며, 상대의 실수나 자신의 연속 버디가 곧바로 승패로 연결된다. 한국 선수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 작은 실수에도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12번 홀 이후 타이트한 상황에서 공격적인 샷을 주저하거나, 멘탈을 유지하는 능력이 우승의 열쇠가 될 것이다."
그는 특히 포섬 경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서로의 실수를 감당하며 호흡을 맞춰야 하는 포섬에서 이길 때 팀 전체 사기가 올라간다. 샷이 흔들리더라도 표정 변화 없이 서로를 믿고 격려하는 긍정적인 팀 문화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 주요 경쟁국의 위협 요소 진단
한국의 우승을 가로막을 주요 경쟁국으로는 미국과 태국이 꼽힌다.
- 미국:코르다 자매 등 파워 히터들이 즐비하며, 홈 텃세와 압도적인 장타를 앞세운다. 매치 플레이에 익숙한 선수들이 많아 클러치 상황에서의 승부 근성이 뛰어나다.
- 태국:아리야 쭈타누간, 파티 타바타나킷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며, 거리와 과감한 퍼팅이 위협적이다. 특히 이들은 '잃을 것이 없다'는 멘탈로 임해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를 펼친다.
우승 가능성 및 전문가들의 최종 제언
▶ 최종 예상: 우승 확률 65%, '팀워크'가 성공을 부른다
전문가들은 최종적으로 팀 코리아의 우승 가능성을 65% 내외로 점치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우승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전지훈련 기간 동안 매치 플레이에 특화된 훈련과 팀워크 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정아(전 국가대표팀 감독)는 "개인의 우승 욕심을 잠시 내려놓고 ‘희생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항전은 '나의 성공'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 주력 선수들의 휴식 시간 배분과 코칭 스태프의 심리 케어가 뒷받침된다면,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이 드림팀이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안고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 골프여제들은 이미 개인 무대에서 세계를 정복했다. 이제 남은 것은 '팀'으로서의 위엄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일이다. 팬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서, 이들이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