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위기와 자원 고갈이 전 세계적 위기로 대두되면서, 새로운 기술 혁신의 흐름이 등장했다. 바로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다. 청색기술은 바다와 해양생태계를 기반으로 에너지, 자원,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로, 단순한 해양 산업을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청색기술 확산과 함께 주목받는 개념이 바로 ‘블루잡(Blue Job)’이다. 이는 청색기술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일자리군으로, 해양·기후·기술의 융합을 통해 창출되는 친환경 커리어 생태계를 뜻한다.
해양에서 시작된 기술 혁명, 블루테크(Blue Tech)의 부상
OECD는 2030년까지 해양경제가 전 세계 GDP의 약 3조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해양풍력, 해양바이오, 수중로봇, 해양탄소포집(CCUS) 등 청색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유엔(UN) 또한 “Blue Economy”를 지속가능한 해양활동을 통해 경제성장과 고용을 창출하는 구조로 정의했다.
즉, 청색기술은 단순한 산업 기술이 아닌 기후·경제·기술을 잇는 전략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바다는 이제 자원의 저장소가 아니라 기술혁신의 실험실이다.”
— OECD 「The Ocean Economy in 2030」 보고서 중
지속가능한 바다 산업이 만드는 미래형 직업 ‘블루잡(Blue Job)’
‘블루잡’은 단순히 해양 관련 직업이 아니라, 환경 보호와 기술 혁신을 결합한 전문직군을 뜻한다. UNDP는 이를 “기후중립적 해양경제를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고용 분야”로 정의했다.
대표적인 블루잡은 다음과 같다.
해양데이터분석가: 해양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기후변화 및 해양오염을 예측하는 직업
수중드론엔지니어: 자율운항 로봇을 이용해 해저 지형 및 자원 조사 수행
해양바이오연구원: 해양생물 유래 신소재·바이오연료 개발
탄소포집시스템전문가(CCUS): 해양 기반 탄소 저장 및 회수 기술 관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024년 보고서에서 “청색기술 관련 신규 일자리 수요가 향후 10년간 3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색경제(Blue Economy)가 여는 커리어 전환의 기회
유럽연합(EU)은 2022년 ‘Blue Growth Strategy’를 통해 해양에너지, 해양바이오, 해양디지털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중이다. 일본과 노르웨이도 해양수소, 수중로봇, 친환경선박 기술을 국가 성장축으로 삼고 있다.
한국 역시 2024년 ‘K-블루이코노미 비전’을 발표하며, 해양에너지·디지털트윈 해양관리·탄소중립 기술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했다. 이 정책은 해양기술 산업의 고용 확대뿐 아니라, 기존 산업 종사자의 ‘커리어 전환(Reskilling)’을 목표로 한다. 산업연구원(KIET)은 “해양플랜트 및 조선업 종사자의 30% 이상이 청색기술 관련 업종으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블루커리어 전략과 교육의 변화
미국 스크립스(Scripps) 해양연구소는 이미 ‘Blue Career Program’을 운영하며 해양데이터, 지속가능기술, 기후경제를 결합한 커리큘럼을 개설했다. 유럽연합은 Erasmus+ 프로그램을 통해 청색기술 관련 학과(해양데이터공학, Blue Economy Management 등)를 지원 중이다. 한국에서도 2025년부터 해양수산부와 교육부가 공동으로 ‘블루커리어 인재양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해양기술·환경공학 융합전공을 확대한다.
이처럼 교육 현장은 기술과 환경을 잇는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변화 중이다. 이는 단순한 취업 대비가 아닌, 지속가능한 커리어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해석된다.

청색기술은 해양에서 출발했지만, 그 파급력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블루잡은 환경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미래형 직업군이다. 바다는 더 이상 인간이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일하고 성장해야 할 파트너가 되었다. 커리어온뉴스는 청색기술이 만들어갈 푸른 커리어의 물결이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실질적 기회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